"한 잔에 100만원" 위스키로 재테크한다

"한 잔에 100만원" 위스키로 재테크한다

원종태 기자
2009.09.03 16:52

최근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주류 경매에서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 50년산(사진) 1병이 1만1750파운드에 팔렸다.

이는 원화로 환산하면 2400만원(1파운드=2030원 기준)이 넘는 금액으로 위스키 1잔에 약 100만원 꼴이다. 이날 경매는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됐는데 80여 명의 수집가들이 술을 낙찰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맥캘란을 수입하는 맥시엄코리아는 "이날 경매 열기는 희귀 위스키의 투자가치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수 십 병만 한정 판매하는 위스키는 매년 평균 20% 정도 가격이 오른다"고 밝혔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세차익 목적으로 거래되는 희귀 위스키 가격이 매년 꾸준히 오르며 위스키에 대한 투자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희귀 위스키를 전문 수집하는 '주(酒)테크' 투자자들이 생기며 국내 일부 투자자의 경우 2억 원어치 이상 위스키를 구입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과감한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짭짤한 수익률 때문이다. 맥캘란에서 가장 오래된 위스키 중 하나인 '맥캘란 화인 앤 래어 1926'은 지난 18년간 가격이 6배 올랐다. 1926년부터 오크통에서 60년간 숙성시킨 위스키로 전 세계적으로 단 40병만 생산했다.

지난 1991년 첫 경매 당시 6000파운드(1200만원, 이하 당시 환율기준)로 시작해 2002년 2만150파운드(4000만원), 2007년 5만400달러(5000만원) 등 입찰만 하면 몸값이 껑충 올랐다. 국내에도 1병이 들어온 이 술의 현재 가격을 주류업계는 7000만원 정도로 평가한다. 18년전 첫 경매에서 구입했다면 5배 정도 수익을 낸 것으로 연 평균 수익률은 26.8%에 달한다.

지난 2001년 전 세계적으로 61병만 출시한 '글렌피딕 레어 콜렉션' 40년산도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2002년만해도 2만 달러에 거래됐던 이 위스키 가격은 지난해 소유자와 수요자를 대상으로 잠정 가격을 조사한 결과, 12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9년 만에 가격이 5배 뛴 셈이다.

몸값이 급등하는 위스키는 대부분 출시 배경이 특이하고, 전 세계적으로 한정 판매하는 제품들이다. 전문가들은 "일례로 전통 있는 위스키 제조업체가 증류소 설립 1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120병만 생산하는 식"이라며 "위스키의 출시 배경과 희소성 등을 감안해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가격도 오른다"고 밝혔다.

특히 수집가들이 선호하는 투자목적 위스키는 맥캘란과 아드백, 보오머, 하이랜드 파크, 라가불린, 라프로익 등으로 40년산 이상 '한정 생산'된 제품들이다.

전문가들은 "오크통에 위스키를 숙성하는 과정에서 매년 2% 정도 원액이 증발해 사라진다"며 "40년이상 숙성된 위스키는 투자가치가 충분할 정도로 희소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반입된 40년산 이상 희귀 위스키는 매년 평균 15∼20% 정도 가격이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스키에 투자하려면 무엇보다 가짜를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갖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위스키 브랜드의 역사와 전통, 출생 배경과 제품수, 희소성 등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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