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미스의 실수, '지각 재테크'

골드미스의 실수, '지각 재테크'

김부원 기자
2009.10.27 10:25

[머니위크]창간2주년 기획/10in10 ①골드미스ㆍ미스터

[편집자주] '텐인텐(10년 안에 10억 만들기)' 열풍이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과연 10억원을 10년에 모을 수 있는 왕도는 있을까. 또 10년 안에 10억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가 창간2주년을 맞아 재테크 전문가들로부터 '텐인텐'을 위한 재무설계 성공 가능성을 점쳐 보았다.

36세 미혼여성 김명희(가명) 씨는 소위 골드미스로 불릴 만하다. 현재 패션잡화 도매업을 하고 있는 김씨는 경기에 따라 매달 수입의 기복이 크지만 여타 사업가 부럽지 않을 만큼 돈을 벌고 있다.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은 아니지만 결혼에 맞춰 자신의 일과 라이프스타일을 크게 바꿀 생각은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는 것이 김씨에겐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김씨에게 한가지 관심사 또는 고민거리가 있다. 바로 재테크다. 수익이 다소 불규칙적인 자영업자이기 때문에 철저한 자산 관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또 큰돈을 모아야 기왕 자기사업을 하는 보람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결국 한때 열풍이 불었던 '텐인텐'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김씨. 과연 김씨가 10년 안에 10억원을 만들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조영경 중앙이아이피 자산관리센터 팀장의 재무설계 및 투자 조언을 바탕으로 김씨의 텐인텐 성공 가능성을 점쳐보자.

◆자영업자 김씨의 자산현황

김씨는 매달 매장관리비 및 직원 월급 등으로 600만원, 사업자금 부채에 대한 이자로 30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할 때 진 부채는 3억원인데 금융권 부채가 아닌 가족 부채란 점이 특이하다.

현재 재테크로는 매달 정기적금 150만원, 변액연금 50만원, 기타 각종 보험에 50만원 등 총 250만원가량을 납입하고 있다. 적립식과 거치식펀드에도 투자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납입을 중단한 상태.

몇년 전 주식으로 큰돈을 잃은 적이 있어 공격적인 직접투자는 하지 않고 있으나 현재 한 증권사에 위탁해 3000만원 정도를 주식에 투자한 상태다.

이외의 수입은 모두 CMA에 넣고 있는데 현재 CMA에는 1억원가량이 들어 있다. 매달 300만~500만원은 CMA에 넣으려고 애쓰고 있지만, CMA가 좋아서가 아니라 다른 운용방법을 찾고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생활비가 따로 들어갈 걱정도 없고 결혼을 한다 해도 살 집은 이미 해결돼 있다. 수입을 적절히 관리하고 투자한다면 누구보다 수월하게 재테크를 할 수 있다.

특히 김씨는 부동산투자에 관심이 많다. 다만 부동산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섣불리 부동산투자를 시작하진 못했다.

◆자신에게 급여를 줘라

일단 김씨를 포함한 자영업자들은 재무설계 시 우선적으로 사업자산과 개인자산을 분리해야 한다. 이를 위한 첫단계가 바로 직원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급여를 주는 것이다.

조 팀장은 "사업이 잘 되든, 안 되든 매달 일정한 급여를 자신에게 책정해 지급해야 한다. 연말에는 나름대로 보너스도 책정하라"며 "개인사업이여도 법인처럼 운영해야 한다. 혹시라도 사업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 왔을 때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미리 사업의 청산가치를 책정해 놓아야 하고, 사업관련 부채를 최대한 빨리 상환할 것인지 아니면 매년 일정비율로 상환해 나갈 것인지 등도 계획해야 한다.

조 팀장은 "김씨가 가족들에게 당장 부채를 상환하지 않아도 된다면 원금 상환을 더 미뤘으면 한다"며 "CMA에 있는 1억원 등으로 부채 원금부터 상환하기보다 이자 300만원을 매달 지불할 것을 권한다. 현 상황에서 10억원을 모으겠다면 그 방식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현금흐름을 창출하라

김씨에게 또 중요한 것은 바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일이다. CMA 등에 있는 금융자산으로 부채를 서둘러 상환하지 않는 이유도 바로 현금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현금흐름 창출은 부동산 임대수익으로 가능하다.

조 팀장은 "CMA에 있는 1억원과 펀드 납입금 등 금융자산으로 2억원 가량을 마련할 수 있다면 오피스텔 매매를 추천한다"며 "오피스텔 임대료를 받아 꾸준히 현금흐름을 창출하면 된다"고 말했다.

예컨대 경기도 분당의 오리역, 미금역 인근 오피스텔을 1억2000만원에 산다면 보증금 500만원에 월 65만~70만원의 임대수입을 얻을 수 있다. 오히려 펀드나 CMA 수익보다 높으며 특히 현금흐름이 중요한 자영업자에게 유리하다는 것이 조 팀장의 견해다.

물론 기존 금융자산을 모두 부동산에 투자했으므로 새로운 금융자산을 만들어야 한다. 기존에 매달 150만원씩 납입하고 있는 정기적금 외에 오피스텔 임대수입 70만~150만원을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또는 기존 적금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펀드 투자금을 늘려도 좋다.

조 팀장은 "이런 방식으로 매달 300만원을 금융자산으로 돌리면 된다. 10년 동안 매년 꾸준히 10%의 수익이 난다는 가정 하에 복리로 금융자산이 6억원가량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소유하고 있는 오피스텔 매매가를 합친다면 김씨의 자산은 더 많아진다.

결국 김씨가 10인10에 도전하기 위한 최고의 대안은 부동산투자란 결론이다. 조 팀장은 "김씨는 향후 10년 간 금융자산 수익으로 오피스텔 소유분을 더 늘릴 수도 있고, 임대수입도 올라가게 된다"며 "물론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겠지만, 현 재무상태에서 이 같은 방식으로 자산관리를 할 수 있다면 김씨의 텐인텐 도전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골드미스들의 실수

조 팀장은 골드미스, 미스터들이 자산계획을 세울 때 흔히 범하는 실수로 '지각 재테크'를 꼽았다. 40대가 돼야 뒤늦게 자산관리와 재테크의 중요성을 깨닫는다는 것이다.

조 팀장은 "40대에 은퇴하라는 말이 있다. 결국 돈으로부터 은퇴하라는 의미다. 하지만 대부분 골드미스, 미스터들은 결혼을 미루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산관리 역시 뒤늦게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골드미스, 미스터들은 재정적으로 큰 걱정이 없기 때문에 돈을 모으는 것보다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한다"며 "대체로 자산을 형성하는데 눈높이가 너무 낮다. 당장 먹고 살고 즐길 수 있는 게 해결되면 돈을 불리는 데 무감각해지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40대가 돼서야 자산관리와 재테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지만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동안의 생활습관과 소비패턴을 바꾸기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가 된다.

조 팀장은 "안정적인 수입이 있고, 결혼에 큰 관심이 없는 골드미스, 미스터들도 30대부터 자산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김씨의 경우 오피스텔 5개를 소유할 때 돈으로부터 은퇴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면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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