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소니사에 대해 '셀(매도 투자의견)'을 부르고 싶어서 탐방을 보낸 게 아닙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때문에 소니의 경영전략이나 현 상황이 궁금했던 것입니다."
이달 초 11명의 애널리스트들을 일본과 중국의 주요기업에 탐방을 보낸 구희진대신증권(38,600원 ▼300 -0.77%)리서치센터장의 말이다.
이들은 일본은 소니·산요 등 전기전자 제품회사와 토요타 등 자동차 회사 등을 방문했고 중국은 철강·조선업체를 찾아갔다. 해당 회사의 경영진들은 이들을 흔쾌히 맞았고, 애널리스트들은 회사의 현 상황과 향후 전략에 대해 파악하는 기회를 가졌다. 탐방을 통해 얻은 정보는 7개의 보고서로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해외기업 탐방이 적잖은 비용과 노력이 들지만 이를 정례화 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화 됐기 때문에 경쟁회사의 상황이나 전략을 알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 센터장은 "외신이나 자료를 통해 얻는 정보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애널리스트들이 회사를 직접 눈으로 보고 관계자를 만나게 되면 생생한 정보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더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 들이 국내 대표기업의 글로벌 경쟁사를 찾는 것은 때늦은 감마저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전략의 차이에 따라 운명이 너무 다르게 나타나고 있어 상대의 전략과 처지를 모르고서는 평가도 어렵게 됐다.
토요타는 고가차종을 중심으로 북미지역 자동차 판매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쓰다가 글로벌경기 위기가 찾아오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위기는 상대적으로 소형차, 저가차종을 만든 현대차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미츠비씨의 경우 LCD가 대세임에도 PDP를 고집하는 실수를 범해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대신증권은 분석했다. 어찌보면 운명의 장난이라고 할 만한 대목도 있지만 어쨌든 기업경영은 물론 평가에서도 '지피지기'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
한국 애널리스트들이 찾아가는 해외기업도 한국시장과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 기업들이 승승장구하면서 '한국알기'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 일본이나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정보의 목마름이 클 것이다. 그 정지작업을 지금부터 해둘 필요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