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vs 아마존 '책값 전쟁'

월마트 vs 아마존 '책값 전쟁'

조철희 기자
2009.10.18 14:26

점입가경 할인 경쟁에 서점·출판사·작가 울상

미국 대형 할인점 월마트와 최대 규모의 온라인 서점 아마존닷컴이 책값 할인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먼저 선전포고를 한 것은 '굴러들어 온 돌' 격인 월마트다. 월마트는 지난 15일 자사 온라인쇼핑몰인 월마트닷컴을 통해 유명 작가 존 그리샴의 신작 '포드 카운티' 등 신간 10종을 정가보다 훨씬 싼 10달러에 선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월마트는 이같은 파격적 할인가에 무료 배송까지 덤을 얹어 온라인 도서시장을 점령하고 출판시장까지 교란시킬 태세로 나섰다.

다급해진 것은 기존 최강자인 아마존. 개전 후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곧바로 '10달러 정책'으로 응수했다. 제 살 깎아 먹기식 출혈 경쟁인지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대응이었다.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월마트는 다음날인 16일 오전 책값을 다시 9달러까지 낮췄다. 아마존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또다시 월마트를 좇아 같은 수준으로 가격을 인하했다. 월마트는 작심이라도 한 듯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베스트셀러 200종의 가격을 50% 이상 낮출 것이라고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월마트의 이같은 '시장 테러'를 월마트닷컴 띄우기 전략으로 보고 있다.

라울 바스케스 월마트닷컴 최고경영자(CEO)는 "월마트닷컴은 온라인으로 가장 싼 물건을 제공하겠다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이 약속을 베스트셀러 도서 분야에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부터 "월마트닷컴의 목표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가장 큰 온라인 유통사이트가 되는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이로써 오프라인 할인점인 월마트와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은 직접적인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으며 가격 인하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반스앤노블이나 보더스 등 기존 오프라인 서점은 크고 작은 규모를 가릴 것 없이 일정의 타격을 입을 것이 자명하다. 월마트나 아마존이 낮춰버린 가격은 절대로 좇아갈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출판사들이나 대다수의 작가들 역시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업계에선 두 회사의 가격 전쟁을 '끔찍한 상황'으로 받아들이며 울상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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