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제로금리'유지 재확인...배경은

연준, '제로금리'유지 재확인...배경은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11.05 06:09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현행 0~0.25%로 유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상당기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했다.

연준이 4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같이 결정한 것은 미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지속가능한 성장을 낙관하기는 힘들다는 인식이 작용하고 있다.

연준은 FOMC 성명에서 '경제활동이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는 낙관론을 표명했다. 지난달말 발표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어 3.5% 성장한 점은 이같은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지표이다.

연준은 가계소비에 대해서도 '안정'되고 있다던 9월의 성명보다 다소 진전된 '확장'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나 미 GDP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가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연준이 금리를 올리고 유동성을 회수하는 이른바 '출구전략'을 시행하기 힘들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지속적 소비증가와 이를 통한 경기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고용은 여전히 후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6일 발표되는 9월 실업률은 9.9%에 달해 26년만이 최고 기록을 또다시 경신할 전망이다.

민간 고용조사업체 ADP임플로이어서비스가 이날 발표한 지난달 민간 고용 감소 규모도 20만3000개에 달해 예상치 19만8000개를 웃돌았다. 노동부는 지난 5~9월 5달 동안 월 평균 10만3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최근 네차례의 경기침체기에도 연준은 실업률이 하락세로 돌아선뒤 평균 12개월 뒤에야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산업 관련 지표들도 장기적으로는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회복과 추락을 반복하는 불안정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지표만 하더라도 2일 발표된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3년반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이날 공개된 ISM 서비스업 확장속도는 예상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적어도 내년 중반 내지는 내년말까지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그 이전에 연준은 채권매입 등을 통해 시장에 풀어놓은 유동성을 회수함으로써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 연준 뿐 아니라 내일(5일) 금리를 결정하는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사상 최저수준인 1%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금리동결에서 한발 나아가 채권매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을 추가로 확대할 가능성도 높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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