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작전 or 트릭/ 주식 작전에 속지 않는 방법

# 사례1 - 코스닥 상장사인 A사는 약 2년 전 우회상장을 하면서 다른 기업과 M&A를 시도했다. 당시 이 회사에 인수 합병된 회사는 대략 8개 업체. 이 회사의 대규모 M&A 소식에 투자자들이 몰렸고 주가는 크게 뛰었다.
A사는 기업이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실체는 껍데기뿐인 회사였다. 주가가 수십배 오른 후 일순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자 깡통계좌가 속출했고 피해자가 우후죽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많은 외국인과 기관들도 A사의 사업성을 완벽히 믿었다가 당하고 말았다.
# 사례2 - IT전문기업 B사 역시 코스닥 상장사로 3년여 전 투자자들의 귀에 솔깃한 공시를 발표한 바 있다. 바로 태양광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고, 중앙아시아의 유력 태양광업체와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했다는 것이 공시 내용이었다.
이 기업의 본업과 관계없는 내용의 공시로 실현성이 떨어졌지만 이를 의심하는 투자자들은 많지 않았다. 결국 투자자들이 몰렸고 6~7개월 사이 주가는 15배가량 치솟았다. 당시 유행하던 테마를 이용한 공시였기에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양산됐다.
사례1과 사례2의 A기업과 B기업은 과연 작전을 한 것일까? 만약 이들이 작전세력 또는 작전이 의심되는 기업이란 것을 알았다면 피해자가 양산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갈수록 교묘해지는 작전을 감독기관이 사전에 모두 막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투자자들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최고의 방어수단이다. 작전에 농락당하지 않기 위해 투자자들이 지켜야 할 점은 무엇이며, 작전주로 의심할만한 경우는 어떤 것인지 알아본다.
◆작전이야 아니야?
사례1의 A기업은 다행히 작전세력이란 사실이 드러났으며, 결국 상장 폐지됐다. A기업은 바로 대표적인 작전주로 알려진 UC아이콜스다. 하지만 문제는 작전주로 판결이 났다 해도 피해자들이 보상받긴 힘들다는 점이다.
사례2의 B기업은 더욱 문제다. 분명 작전주로 의심이 되지만 물증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B기업은 법원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았다.
최욱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팀장은 "주가가 고점에 있을 때 B회사의 대표이사는 수백억원어치의 주가를 한꺼번에 팔아 이득을 챙겼다"며 "법원에서 증거 불충분과 인과관계가 증명되지 않아 무죄판결을 받았고, 투자자들은 아무런 보상도 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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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기업처럼 특별한 공시가 발표됐을 때 허위공시냐 과장공시냐의 여부를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 허위공시는 말 그대로 거짓이기 때문에 작전세력으로 판결 받아 처벌 받을 수 있겠지만 과장공시라면 법적인 처벌을 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물론 법원에서 작전주로 판결을 내려도 피해자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도 아니다.
◆재무제표 확인은 필수
그렇다면 투자자들이 작전세력에 당하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요컨대 '주가와 사업이 아닌 기업 자체를 봐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투자 전에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정환 밸류25 대표는 "작전세력들은 어설프게 법적으로 걸릴만한 허위공시를 하지 않는다"며 "정확한 정보가 없는 과장공시를 하는 게 일반적이고, 투자자들이 이에 걸려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제발 투자자들이 기업의 재무제표를 확인했으면 한다"며 "최소한 매출액, 영업이익, 단기순이익 정도는 보고 투자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주가가 오르는 것만 보기 때문에 허위정보를 퍼뜨리는 세력에 당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실적이 없는 회사, 적자가 나는 회사, 현금흐름이 나쁜 회사, 대출이 많은 회사 등이 작전에 들어간다. 재무구조가 좋은 회사는 작전에 들어갈 필요도 없고 들어갈 수도 없다는 것이 김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이 처음부터 허위공시 여부를 확인하긴 어렵고, 한참이 지난 뒤 알게 된다"며 "그러므로 공시 내용이 지나치게 파격적이라면 일단 의심하고, 회사 내부 사정을 알아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공시 내용이 허위나 과장은 아니어도 경제성이 떨어지면 계획과 달리 빗나갈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심해야 할 다섯가지 경우
최욱 팀장은 작전세력에 당하지 않기 위해 의심해야 할 점을 다섯가지로 꼽았다.
우선 이유 없이 주가가 오를 경우 무조건 의심하라는 것이다. 최 팀장은 "주가는 반드시 이유가 있어야 오른다. 이유를 알기 전엔 함부로 들어가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공시 없이 인터넷이나 뉴스를 통한 풍문이 많은 경우도 의심해야 한다. 재무구조가 안 좋은 부실기업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본사업이 있는데 갑자기 엉뚱한 사업을 하는 기업 역시 의심 대상이다. 주 사업과 관련이 먼 테마성 사업을 계속적으로 하는 기업들은 작전세력과 연계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어 최 팀장은 "회사의 주인과 회사명이 자주 바뀌는 회사는 의심해야 한다"며 "유상증자, 사채발행 등 재무관련 공시 일정을 자주 바꾸는 경우에도 무턱대고 투자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이런 경우에 해당하지만 제대로 사업을 추진하는 정상적인 기업도 있는데 이는 회사가 살아나는 과정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다만 작전세력들이 이런 편법을 이용하는 경우가 분명히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건이 터지기 전에는 분명 몇가지 작은 징후들이 나타나므로 이를 잘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