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콘텐츠 유료화' 루퍼트 머독에 힘 실리나

'뉴스콘텐츠 유료화' 루퍼트 머독에 힘 실리나

김성휘 기자
2009.11.25 15:32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이 최근 콘텐츠를 구글에 표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여러 언론이 동참 의사를 밝히면서 컨텐츠 유료화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댈러스 모닝뉴스의 모회사 A.H. 벨로는 머독의 제안처럼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Bing)에 뉴스를 제공하되 구글에서는 검색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또 덴버포스트 등을 소유한 미디어뉴스 그룹은 내년에 프리미엄 콘텐츠의 유료화를 실시하면 구글에서 일부 뉴스가 검색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미디어뉴스는 내년부터 규모가 작은 언론부터 프리미엄 콘텐츠의 유료화를 실시해 대형 계열사로 이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뉴스의 딘 싱글턴 CEO는 "프리미엄 자료는 구글에서 검색되지 않게 하되 그렇지 않은 자료는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료화를 실시하되 구글에서 들어오는 트래픽(접속)은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머독의 승부수? 자충수?

머독은 지난주 호주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왜 구글을 통해 뉴스코프의 콘텐츠가 검색되는 것을 막지 않느냐"는 질문에 "곧 (금지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독은 새롭게 시작될 유료 콘텐츠 전략에 따라 뉴스코프 산하의 언론매체를 더 타임스, 선데이 타임스 등의 유료 온라인 신문처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월스트리트저널을 운영하는 방식을 새로운 전략의 예로 들었다. 검색 사이트에서는 첫 문단만을 표출하고 전체기사는 유료독자에게만 공개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주장은 구글처럼 막강한 포털이 사실상 뉴스 도둑질을 해왔다는 인식을 깔고 있다. 구글에서 뉴스를 볼 수 있으면 굳이 해당 언론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머독의 한 마디는 무게감이 적지 않다. 그가 미디어황제로 불릴 만큼 영향력이 큰 데다 뉴스코프가 월스트리트저널(WSJ), 폭스TV, 케이블 스카이 채널 등 세계적 유력 언론을 다수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머독의 발언은 일부 언론이 기다렸다는 듯 콘텐츠 유료화 계획에 동참하면서 힘을 더하고 있다. 유료화를 선언하는 언론은 세계적으로 더욱 늘어날 추세이다.

이에 대해 존 코헨 구글 뉴스담당 대표는 구글 검색을 거부한 곳은 뉴스 제공업체의 1% 미만이라고 밝혔다.

유료화 논란은 언론 대 포털이라는 구도 외에 구글과 MS의 대결 양상도 보인다. MS로서는 검색엔진 빙을 구글의 대항마로 키워야 하는데 마침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하던 머독과 뜻이 맞았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 없다고 치면 돼"

일부에선 머독의 아이디어를 '자살 행위'라며 비난했다. 뉴스위크의 대니얼 라이온스는 유료화와 구글 차단 조치가 실현되면 "대부분의 뉴스가 공개되는 구글과 일부 뉴스를 볼 수 있는 빙을 차례로 들러야 한다는 점을 네티즌에게 설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이용자들은 구글 대신 빙을 찾겠지만 대부분은 단지 (뉴스코프의) WSJ나 폭스뉴스를 보기 위해 구글을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들은 그냥 WSJ나 폭스 뉴스가 없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다"고 말했다.

그는 "머독은 뉴스를 찾기 쉽게 해주는 게 아니라 더 어렵게 만들려고 한다"며 "이렇게 경쟁이 치열한 미디어 시장에서 자신들의 상품을 보다 비싸고, 찾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온라인저널리즘리뷰는 "뉴스코프가 21세기의 도전을 20세기 방식으로 해결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