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에 채권형펀드 투자하라

내년 상반기에 채권형펀드 투자하라

김부원 기자
2009.12.11 09:21

[머니위크]전문가들의 펀드 투자 코칭

채권형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채권형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반토막 펀드의 수모를 당한 투자자들이 안전한 투자처를 찾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록 올해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많은 펀드 투자자들이 원금을 회복했지만 주식형펀드에 대한 불신이 완전히 가라앉진 않은 분위기다.

12월3일 현재 채권형펀드 수탁액은 전날보다 1008억원 늘었다. 지난달에는 7860억원, 연초 이후로는 14조9465억원이 순증했다.

하지만 펀드전문가나 투자자 개개인들이 채권형펀드를 평가하는 시각은 각각 다르다. 채권형펀드가 안전성은 높지만 주식형펀드에 비해 수익률 면에서 뒤쳐진다는 점 때문이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채권형펀드 투자의 가치는 어느 정도이며,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할 점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내년 상반기가 투자 적기

채권형펀드가 주식형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낮다는 점은 수치상으로 명확히 나타난다.

주식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일 현재 국내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1.32%이다. 반면 국내채권형펀드는 4.38%의 연초 이후 수익률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해외주식형펀드의 경우 54.89%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해외채권형펀드는 절반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21.36%의 연초 이후 수익률을 기록했다.

박현철 매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주식형펀드 투자를 추천하는 편이다"며 "채권형펀드는 안전성이 높지만 수익률 면에서 크게 불리하므로 단기운용자금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이 좋지 않을 때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선 대안이 될 수 있다. 어느 시점에서든 자금이 필요할 때 환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알맞다"고 덧붙였다.

비록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지 않지만 자산 포트폴리오에 채권형펀드를 반드시 일정 부분 편입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분산효과를 높이는 차원에서 시장에 관계없이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반드시 편입시켜야 한다"며 "자산의 30~40%는 채권형펀드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리를 따졌을 때 내년 상반기까지 채권형펀드 투자가 유망하다"며 "다만 내년 하반기에는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부정적이다"고 덧붙였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부 펀드리서치팀장 역시 내년 상반기 채권형펀드 투자를 추천했다. 김 팀장은 "채권형펀드는 내년 상반기 가입하면 유리하다"며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국면에선 채권형펀드 투자가 불리하겠지만 하반기에는 어느 정도 안정될 것이므로 투자 매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투자 목적을 명확히 하라

투자 시기뿐 아니라 투자의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도 채권형펀드 투자의 원칙 중 하나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어떤 목적으로 채권형펀드에 가입하는지 확실히 하라"며 "안전성이 우선인지, 아니면 주식형펀드는 부담스러우므로 채권형펀드를 통해 알파 수익률을 노리려는 것인지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순수하게 포트폴리오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면 국공채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지만, 어느 정도의 수익률도 함께 누리고 싶다면 회사채펀드에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김대열 팀장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선 운용사를 잘 선별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시장 리스크, 금리인상 리스크, 개별 기업 리스크 등을 개인들이 점검하기 쉽지 않으므로 운용사를 잘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운용 규모와 능력 등을 점검하고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운용사를 선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현철 애널리스트는 "올해 과도하게 확대됐던 국채 대비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가 경기회복을 반영하면서 연내 꾸준히 축소될 전망"이라며 "정기예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회사채와 카드채의 만기보유 메리트는 여전히 양호하다. 듀레이션 1년 내외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전문가가 추천하는 펀드

서동필 애널리스트는 'AB글로벌고수익증권(채권)'과 '푸르덴셜장기회사채형증권(채권)'을 유망 채권형 펀드로 꼽았다.

그는 "AB글로벌고수익증권(채권)은 저금리 국면이 지속되고, 글로벌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이머징 및 하이일드 채권의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어 매력적"이라며 "미국 및 신흥국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에 분산투자해 개별리스크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푸르덴셜장기회사채형증권(채권)의 경우 올해 말까지 가입한 금액에 대해 배당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A- 이상 우량 회사채에 투자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평가다.

박현철 애널리스트 역시 '푸르덴셜장기회사채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장기회사채증권투자신탁'을 추천했다. 두 펀드 모두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므로 양호한 성과가 기대된다는 이유다.

김대열 팀장은 '하나UBS분리과세 고수익고위험 채권형펀드'와 '하나UBS 증권투자신탁(어음)'을 추천했다. 하나UBS분리과세 고수익고위험 채권형펀드의 경우 BB등급기업 발행채권에 10% 수준으로 투자해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으며, 올 연말까지 분리과세 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UBS 증권투자신탁(어음)은 A2- 이상 기업어음 및 A- 이상 회사채 등 신용등급이 높은 단기채권에 투자한다는 점을 매력으로 꼽았다.

김후정 애널리스트가 꼽은 유망 채권형펀드는 '동양장기회사채'와 '삼성ABFKOREA 인덱스채권' 두가지다. 그는 "동양장기회사채는 신용분석 및 운용에 장점을 가진 장기회사채펀드로 올해 말까지 3년 이상 거치식 투자자는 비과세 혜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ABFKOREA 인덱스채권은 아시아 중요국 국채와 국공채에 투자하는 펀드로 매월 리밸런싱을 통해 듀레이션을 3.3년으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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