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TV 영역도 넘본다

애플, TV 영역도 넘본다

권다희 기자
2009.12.23 11:54

애플 IP TV 진출 기존 미디어환경 일대 지각 변동 예고

애플이 인터넷 텔레비전 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업계에 파란이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 타임스 등은 23일 애플이 내년 인터넷에 기반 한 TV 서비스 시장 진출을 위해 CBS, ABC를 소유한 월트디즈니 등 미국 TV 네트워크 업체들과 콘텐츠 관련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TV 서비스는 애플의 아이튠즈 스토어를 통해 월 정액제로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튠즈는 아이폰, 아이팟 등 애플의 기기에서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할 때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현재 아이튠즈에서는 영화, TV 프로그램 등이 판매되고 있으나 월 이용료는 별도로 부과되지 않고 있다. 애플의 셋톱박스를 이용할 경우 집에서 TV를 통해 시청할 수도 있다.

애플이 TV 서비스 사업에 진출할 경우 기존 케이블 TV, IPTV 업체등과 경쟁구도를 이루며 미디어 환경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미디어 전문 애널리스트 쇼 우는 "아이튠을 통해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은 애플 TV 사업이 기존 매체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방송국들은 타임워너, 컴캐스트 등의 케이블 사업자 측에 여러 채널을 묶어 판매해 왔다. 미국 전 가구의 90%가 이러한 방식으로 TV를 시청해 왔다. 시청자들은 실제로 보지 않는 채널에 대해서도 돈을 지불하는 셈이었다.

또 WSJ는 애플이 방송 서비스를 실시할 경우 미디어 그룹 등의 콘텐츠 제공업체들에 가입자 당 월 2~4달러를 지불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미디어업체들이 기존 케이블업체들에게 지급 받던 것보다 많은 금액이다.

한편 애플의 인터넷 TV 사업 진출은 애플이 제작하는 모바일 디바이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양면 전략일 가능성도 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의 TV 서비스 시장 진출이 타블렛 컴퓨터 출시를 앞두고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이폰, 아이팟 등 애플이 출시한 기기들이 대성공을 거둔 데에는 기기 자체 뿐 아니라 기기로 이용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콘텐츠의 힘이 큰 역할을 차지했다.

애플은 타임워너의 터너브로드캐스팅시스템, 비아컴 등 다른 케이블 업체와도 콘텐츠 확보를 위한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출판업체 측과도 접촉하는 등 콘텐츠 구축 영역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이번 달 초 아이튠즈 콘텐츠 강화를 위해 음악 검색 사이트 라라(Lala)를 인수하기도 했다.

캐슬린 허버티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타블릿 PC 성공의 원동력은 바로 콘텐츠가 될 것"이라 말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다음 달 타블릿 PC를 공개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아이폰과 노트북의 중간 크기로 알려진 타블릿 PC에 대해 애플 측은 출시 계획 등을 밝힌바 없으나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이르면 내년 2월부터 타블릿 PC의 대량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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