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플로]은행예금·단기 채권펀드로 이동한 듯
대기성 자금이 머무는 머니마켓펀드(MMF)가 연일 뭉칫돈이 빠져나가며 수탁액 70조원마저 무너졌다. 갈 곳 잃은 자금이 저금리를 못 견디고 다른 투자처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투자협회 및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MMF 수탁액(11일 기준)은 전날보다 9385억원 순감소한 69조802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8년 10월6일 68조7996억원을 기록한 후 최저 수준이다.

MMF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후 시중 자금이 몰리며 지난해 3월16일 사상 최고치인 126조원까지 불어났으나 신용경색이 해소되면서 자금이 조금씩 빠져나갔다.
특히 MMF 수탁액은 지난해 12월 한 달간 6조6308억원 순감소했다. 연말을 맞아 기업의 현금 수요 증가로 인한 환매까지 맞물린 탓이다.
MMF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주로 은행 예금이나 채권형펀드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이 예대율을 낮추기 위한 수신확대 정책으로 특판예금을 내놓자 연 3%를 밑돌고 있는 MMF 수익률을 견디지 못한 일부 자금이 이탈했다.
또 연 수익률 7%대를 기록하고 있는 채권형펀드 가운데 단기형 상품으로 갈아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자금은 주식이나 부동산시장으로도 흘러갔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주식형펀드는 6일째 자금 순유출을 지속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전날보다 263억원 순감소했다. 이날 신규 설정된 자금은 670억원이었고 환매금액은 933억원이었다.
'한국밸류 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주식'(-32억원). '한국투자 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1주식A'(-30억원), '미래에셋 3억만들기좋은기업주식K-1'(-30억원) 등에서 자금이 주로 빠졌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자금 이탈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날 수탁액은 전날에 비해 404억원 순감소해 지난해 11월25일 이후 32 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이어갔다.
이 기간 누적 유출액은 1조7241억원이다.
'슈로더 브릭스증권자투자신탁E주식'(-60억원), '신한BNPP 봉쥬르차이나증권투자신탁2주식종류A'(-52억원), '슈로더 브릭스증권자투자신탁A-1주식'(-37억원) 등 신흥국가 펀드의 자금 이탈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