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신임 이사장 거래소 개혁 동참"
한국거래소(KRX) 집행간부 이상 임원 15명이 14일 김봉수 신임 거래소 이사장에게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 거래소 임원 전원이 동시에 사직서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거래소는 이날 오후 이창호 경영지원 본부장 등 본부장 5명과 본부장보 10명 등 임원 15명이 사직서를 자진 제출했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신임 이사장 선임 후 거래소 개혁을 앞두고 새롭게 출발한다는 차원에서 일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며 "이사장이 사직서를 선별 수리하거나 재신임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거래소 임원들은 김 이사장 취임 이후 강도높은 거래소 개혁이 예고된 상황에서 인사권자인 이사장에게 재신임을 묻기 위해 동반 사직서를 제출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한 임원은 "관료 출신 전 이사장들과 달리 민간 출신 이사장이 취임한 만큼 개혁에 동참하고 인사권을 존중한다는 측면에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이 취임 후 지난 4일 조직 슬림화와 인력 축소를 골자로 하는 '개혁추진 방향'을 발표한 상황이어서 적지 않은 거래소 임원들이 교체될 전망이다.
거래소는 지난해 공공기관 지정과 이정환 전 이사장 사퇴 과정에서 노조를 중심으로 경영진에 조직 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일괄 사퇴를 요구해왔다. 노조 관계자는 "방만경영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8일 김봉수 신임 이사장이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가진 전 직원 참여 워크숍에서도 일부에서 경영진 사퇴 요구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한 직원은 "신임 이사장의 운신의 폭을 넓힌 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이지만 구조조정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임원들이 물러나고만 조직 위상이 추락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거래소 내부에선 김 이사장이 사직서를 일괄적으로 수리할 경우 경영공백이 불가피한 만큼 교체폭을 최소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