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다이어리알 추천 맛집/홍대앞 '나물 먹는 곰'
트랜디한 디저트 카페부터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본 라멘, 인도 커리, 태국 음식 등 없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메뉴를 자랑하는 홍대앞 외식상권에서 가장 찾기 힘든 아이템이 바로 ‘밥’이다.
최근 유행하는 일본식 밥 메뉴를 제외하고 오로지 한식의 범주로만 들어가면 홍대에서 밥먹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인근 지역 직장인은 물론 홍대를 주로 찾는 젊은층에게 꽤 괜찮은 밥집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나물 먹는 곰’은 이러한 지역적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줄 만한 곳 중 하나다.

상호가 재미있어 물었더니 주력 메뉴인 비빔밥과 곰탕에서 따온 이름이란다. 단어 그대로 곰탕의 ‘곰’과 비빔밥에 들어가는 ‘나물’을 합해 만든 이름이다. 홍대앞에서 이미 한식당을 운영하던 주인장이 좀 더 편안한 분위기의 카페형 밥집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곳답게 경쾌한 상호가 식당과 잘 어울린다.
밥 카페를 콘셉트로 만든 곳이라 내부도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군데군데 포인트로 활용한 자개장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2층과 3층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2층에 들어가는 입구에 야외테라스가 있어 따듯해지면 노천카페처럼 테라스에서도 식사가 가능하다.
입구 한켠에 항아리들이 있고, 왼편의 커다란 유리창 안으로 주방이 보이는데 큰 가마솥 3개가 유독 눈에 띈다. 홍대 앞에 가마솥이라니 낯선 풍경이다. 바로 이 가마솥을 채우고 있는 것이 밥과 곰탕이다.
이곳에서는 주인 할머니의 뜻에 따라 가마솥 밥만 고집한다고. 상호에도 들어간 대표메뉴 나물곰비빔밥소반(7000원)과 가마솥차씨곰탕소반(1만2000원)을 주문했다.
먼저 나온 음식은 비빔밥. 메뉴마다 소반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는데 소반의 형상을 한 나무접시에 1인분씩 놋그릇에 담긴 나물과 공기밥, 반찬이 한 상 차림으로 제공된다. 간단하지만 독상을 받은 듯한 기분이다. 표고버섯, 콩나물, 무나물, 도라지, 고사리, 취나물 등이 들어간 비빔밥은 심심한 듯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내 인기다.
이 비빔밥을 기본으로 술을 종류별로 한잔씩 넣어 묶은 세트메뉴를 권할 만하다. 아사히생맥주가 들어간 세트는 아사곰비빔밥 소반(1만3000원), 와인이 들어간 것은 빨간곰비빔밥 소반(1만1000원), 생막걸리가 들어간 것은 하얀곰비빔밥소반(1만1000원)으로 불린다.
독자들의 PICK!
곰탕은 주방을 총괄하고 있는 주인의 노모가 100% 책임지고 만드는 메뉴다. 주방 스텝들이 다른 메뉴는 다해도 아직 곰탕만은 전수받지 못했다고. 재료의 선택부터 배합, 가마솥의 불조절까지 모두 ‘차씨’ 할머니가 맞아 메뉴 이름도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언양의 작은 농장에서 직접 구입해 오는 한우로 만드는 곰탕은 우족, 머릿고기, 양, 우설 등 다양한 부위가 들어가는데 한 숟갈 건저 내면 고기가 두둑히 올라올 정도로 푸짐하다.
진하고 기름진 국물은 찰진 느낌마저 든다. 곰탕에는 기본적으로 파김치 이외에 깍두기가 제공되는데 진한 액젓향의 경상도식 김치로 곰탕과 묘한 앙상블을 이룬다. 한식메뉴의 기본기를 탄탄히 지키면서도 젊은 감각으로 모던하게 풀어내 식사의 만족도를 높였다. 화학조미료가 없는 건강하고 맛있는 제대로 된 ‘밥’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위치 : 홍대 주차장골목에서 상상마당빌딩 건너편 오른쪽 첫번째 골목 300m직진 우측
영업시간: 12:00~15:00/18:00~23:00
연락처 02)323-9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