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재테크의 神 '천하대반'/ 김인중 대표의 '워렌 버핏 만들기'
지난 2월24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있는 김인중 한국투자교육연구소 대표의 사무실을 찾았을 때 김 대표는 토요일 강의 자료를 만드는데 몰두하고 있었다. 한국투자교육연구소는 투자교육 전문기관으로, 가치투자 전문포털 아이투자(www.itooza.com)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비정기적으로 방송을 통해 또는 특정 기업을 찾아 재무제표 분석, 기업가치 평가, 투자 철학 등에 대해 강의한다. 다만 그가 가장 역점을 두고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강의는 6주간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워렌 버핏 투자교실'이다.
35~40명의 제한된 수강생만 받아 기수별로 진행하는 교육으로,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실질적으로 응용 가능한 양질의 강의로 평가받고 있다. 소정의 수강료를 내야하는 유료교육이지만, 수강생들의 입소문을 타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
이날 <머니위크>와 인터뷰를 위해 잠시 하던 일을 멈춘 김 대표는 자신의 강의노트를 살짝 공개하며, 강의에 대한 노하우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 매주 업데이트되는 강의노트
김 대표의 강의노트이자 교육 수강생들에게 제공되는 책자는 매주 업데이트된다. 워렌 버핏 투자교실 6주 강의의 전체 커리큘럼은 일정하게 짜여 있지만, 1기부터 8기 수강생을 교육하는 동안 강의노트가 같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최근 이슈 및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수업이므로 강의 내용은 항상 업데이트해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확고한 원칙이다.
"단순히 원론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투자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하므로, 그 주의 이슈와 기업의 사례를 토대로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당장 현 시점에서는 좋은 사례이지만, 몇 개월이 지나고 보면 설득력이 떨어지는 내용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생생한 교육을 위한 강사의 기본 자질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그의 강의노트는 수강생들이 그날 배운 것을 바로 응용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 중점을 맞춰 제작된다. 초보투자자들을 위해 2주에 걸쳐 진행되는 '입문자와 초보자를 위한 가치투자 교실'의 강의노트 역시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이 강의노트의 중반부에는 '순운전자본을 활용한 실전투자법'에 대한 개념과 구체적인 계산방법이 제시돼 있다. 이어 수강생들이 남양유업의 재무정보를 통해 '순운전자본을 활용한 실전투자법'을 직접 실습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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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과 발표를 통한 자기 진단
강의를 들었다는 것 자체에만 만족해선 안 된다. 배운 것을 확실히 이해했는지 테스트하는 것은 모든 교육의 기본이다. 김 대표의 수강생들은 6주간에 결처 강의를 들으면서 시험도 봐야 한다.
"시험을 본 후 바로 채점해 자신이 강의내용을 얼마나 따라 왔는지 꼭 점검토록 하고 있습니다. 대학교 졸업 후 처음 시험본다는 수강생도 있을 만큼 시험이란 자체가 부담스럽겠지만, 강사와 수강생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마지막 6주차 강의 때는 모든 수강생들이 각각 한 기업을 분석해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 이 과정까지 통과해야 정식 워렌 버핏 투자교실의 졸업생이 될 수 있다.
▶ 리뷰강의와 보충수업
무엇을 배우든 학생들이 가져야 할 좋은 습관 중의 하나가 복습하는 자세다. 스스로 복습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해가 안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경우를 대비해 김 대표는 정식 수업이 시작되기 한 시간 전 리뷰강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정식 수업이 시작되지만, 이해가 부족한 수강생들을 위해 30분 내지 한 시간 빨리 리뷰강의를 하는 것이다. 리뷰강의 참석 여부는 수강생의 자유다. 하지만 70% 이상의 수강생들이 한시간씩 일찍 출석해 리뷰강의를 들을 정도로 열의를 보인다.
"수업 중 수강생들에게 질문도 많이 합니다. 긴장을 풀지 않고 수업에 집중하고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죠."
김 대표는 6주 간 교육을 모두 이수하고 난 뒤에도 많은 부분이 이해되지 않는 수강생들은 다음 기수 강의를 재수강하도록 기회를 준다. 재수강은 무료로 할 수 있다.
▶ 교육수료 후 계속되는 실전학습
교육이 끝났다고 해서 각 기수의 수강생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건 아니다. 어쩌면 이때부터가 더 중요하다. 한달에 한번씩 각 기수별로 모임을 갖고, 기업분석에 대한 발표 및 토론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배운 것을 교육이 끝난 뒤에도 꾸준히 실전에 활용토록 하기 위한 김 대표의 노하우이자 노력이다.
"기업분석에 대해 아무리 잘 배웠다고 해도 계속 연습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됩니다."
김 대표의 강의를 굳이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닌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으로 요약된다. 어쩌면 당장 높은 수익률에 목마른 주식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 재야 주식전문가들처럼 실시간으로 시장흐름을 설명하고 종목을 추천하는 방식과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돈 벌 수 있는 종목을 배우는 게 아닌, 돈 되는 종목을 직접 찾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싶은 투자자에게는 적격이다. 특히 체계적으로 짜여 있는 커리큘럼에 따라 주식교육을 받고 싶거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가치투자를 하려는 투자자들 사이에겐 '필수 이수과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