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채 매입 지원규모 300억유로 전망… 그리스는 40억유로 긴축안 고려
300억유로에 육박하는 유럽의 그리스 지원안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가 그리스 국채를 직접 매입하기로 하는 한편 그리스는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긴축안을 내놓키로 해 그리스 사태는 새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독일과 프랑스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양국이 국영 은행을 통해 그리스 국채를 직접 사들이거나 공개시장을 통한 그리스 국채 매입의 지급보증을 서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리스 현지 언론인 타 네아는 한 발 더 나아가 독일 재무부가 이미 이 같은 지원안을 추진하기로 밝혔다고 전했다.
독일 국영은행인 Kfw와 프랑스 국영은행 CDC가 매입하거나 지급 보증을 서게 될 그리스 국채 규모는 모두 300억유로에 이를 전망이다. 이와 관련,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 직접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대신 그리스 정부는 유럽연합(EU)의 요구대로 추가적 긴축안을 내놓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그리스는 20억유로~25억유로 규모의 긴축안을 제시해 EU측 40억 유로 긴축안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그리스에 대한 유럽의 지원이 불투명했던 것도 이 같은 입장차 때문이었다.
하지만 타 네아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가 40억 유로 규모의 추가 긴축안을 내놓기로 약속해 그리스 지원의 세부적 사안이 향후 속속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지원에 대한 의견 조율을 위해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다음달 5일 독일 메르켈 총리와 면담에 나서는 한편 아테네를 방문하는 올리 렌 EU 경제ㆍ통화담당 집행위원과 만난 뒤 추가 긴축안을 발표할 전망이다.
그리스 지원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며 국가신용등급 추가 강등위기에까지 몰린 그리스의 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도 급락, 위기에 대한 우려는 한풀 꺾이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26일 CMA데이터 비전에 따르면 그리스 5년만기 국채 CDS는 33.15bps(1bp=0.01%포인트) 떨어진 364.06을 기록했다. 이는 1000만달러어치 그리스 국채가 디폴트 날 위험에 대비해 보험료로 36만4000달러를 지불하면 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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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과 포르투갈의 5년만기 국채 CDS도 각각 12.04bp, 17.66bp 하락한 129.55, 163.68bp를 유지하며 국가 채무위기에 몰린 남유럽 국가들의 디폴트 우려도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리스 사태로 급락한 유로화 가치도 재반등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24일 "다음 달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1, 2단계 추가 강등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관계자에 따르면 무디스도 그리스가 재정적자 축소 계획에 실패하면 채권 관련 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