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앤테스팅 인수·우회상장에 따른 착시효과
111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회사가 1년 만에 1512억원 매출을 기록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코스닥상장사인미스터피자가 지난해 1512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보다 1259.8%의 신장률을 기록했다고 공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업이익도 57억원으로 1538.6% 급증했다. 이 같은 소식에 16일 주식시장에선 미스터피자가 장 초반부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상태다.
국내 피자시장 1위 업체인 미스터피자의 실적이 1년 만에 급변동한 것은 우회상장한 결과 때문이다.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6월 코스닥상장사 반도체 장비부품업체인 메모리앤테스팅(현 엠앤티)을 210억원에 인수했다. 2008년은 당시 메모리앤테스팅의 실적이 반영된 반면 지난해는 합병된 미스터피자의 실적이 포함된 것이다. 일종의 실적 착시효과인 셈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억원에 불과하다. 합병법인인 엠앤티의 대규모 영업손실과 합병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합병법인인 엠앤티는 정기주총를 통해 분할한 뒤 매각할 예정"이라며 "올해 해외시장 공략 등으로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5% 늘린 18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회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미스터피자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오너경영체제로 전환하고 해외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미스터피자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를 황문구 사장에서 정우현 회장으로 교체했다. 경영일선으로 복귀한 정 회장은 부사장에 대우인터내셔널, 풀무원, 아주프론티어에서 중국 등 해외사업을 담당해 온 박태준 씨를 영입했다. 이는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중국 등 해외시장에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미스터피자는 현재 국내에 380여개의 매장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외에도 중국 16개 등 18개 매장이 진출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