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新제조업' 뜬다-(4)]민관학의 공고한 협력 관계..IT기술력 강점
"한국은 이미 스마트그리드 상업화 능력을 갖고 있고, 상당히 진척돼 있다. 전력, 통신, 자동차, 항공 등의 분야에서 전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최근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주최로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 스마트그리드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귀도 바틀스 미국 스마트그리드협회(GWA) 회장의 말이다.
2000년대 초부터 스마트그리드를 추진한 미국의 관련 협회장이 한국의 스마트그리드를 높게 평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한국전력이라는 회사, 정부와 업계 및 대학의 공고한 협력관계, 그리고 세계 최고 수준의 IT 등을 꼽았다.
바틀스 회장은 "한전은 미국의 에너지기관으로부터 두 번이나 상을 받을 정도로 세계적인 전력 회사"라며 "또 지식경제부와 업계, 대학 대표들이 함께 미국 워싱턴에 스마트그리드를 논의하러 온 것을 보고 민관학 협력이 상당히 잘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무엇보다 중요한 선도 기술인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바틀스 회장의 말이 아니더라도 스마트그리드가 한국의 새로운 성장 및 수출산업으로 꼽히는 것은 유관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한전은 전력품질 및 효율 향상을 위해 송배전망 지능화 등에 연간 4조7000억원 수준의 투자 지속하면서 이미 스마트그리드를 위해 상당히 앞서 나가고 있다. 전력망 효율을 보면 2008년 기준으로 송배전 손실률이 4.02%, 호당 정전시간이 16.1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산업, 통신, 전력망 기술 등 유관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기존 산업의 뒷받침과 적극적인 관련 기술 개발을 통해 이미 스마트그리드 수출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전이 호주 연방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그리드 시범사업 입찰에 참여한 것이다.
한전은 지난 1월29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퀸즈랜드 전력공급 배전회사인 에르곤에너지와 사업 공동참여를 위한 시행합의서를 체결했으며,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삼성물산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 사업은 호주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10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올해부터 3년간 진행한다. 입찰 결과는 4월 중 나온다. 한전이 수주하면 국내 전력계통 기술을 이용한 해외 스마트그리드 시장 진출의 첫 사례가 된다.
이에 앞서 지식경제부는 같은 달 21일 미국 일리노이주 정부와 스마트그리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미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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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그리드를 위한 경쟁력 있는 유관산업, 민관학이 연계한 발빠른 대응, 그리고 세계 시장을 향한 적극적인 움직임. 세계 시장이 한국의 스마트그리드를 주의 깊게 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