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고용 개선 불구, 인플레 압박 낮다"…저금리 당분간 유지 전망

美 연준 "고용 개선 불구, 인플레 압박 낮다"…저금리 당분간 유지 전망

안정준 기자
2010.04.06 10:05

미 경제 회복의 주요 변수로 평가받는 고용시장의 뚜렷한 회복세에도 불구, 미국이 당분간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고용지표 개선에 힘입어 부활절 연휴를 마무리한 미 증시는 5일(현지시간) 상승세를 보였지만 미 경제의 청사진을 그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판단은 아직 냉정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입수해 5일 보도한 연준 보고서에서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연준은행의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박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용시장 개선이 인플레이션 압박 가중으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인플레 압박 둔화추세는 향후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08년 금융위기에 따른 물가 하락추세를 딛고 지난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1% 상승하며 경기 회복과 함께 인플레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했다. 하지만 이는 에너지·식료품 가격의 변동성에 따른 결과일 뿐 실질 물가 상승률은 제한적이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CPI는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할 경우 1.3%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연율 기준으로 6년래 최소폭 상승이다.

연은 총재들도 고용시장 개선에 따른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인플레 압박은 여전히 낮다고 주장했다.

자넷 옐런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지난 주 "당분간 생산자와 소매상들이 가격을 인상하기는 힘들다"라며 "때문에 이미 상당히 낮은 인플레 압박도 향후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생산을 흡수할 구매력은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며 "최소한 단기적으로 인플레 압박은 매우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 고용시장 개선의 물가 인상 유발효과가 낮을 것이라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같은 연준의 판단으로 미루어 볼 때 최근 경기 회복세를 감안해 보더라도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는 앞당겨지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2%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11월에야 연준이 기준금리를 0.5% 인상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했다.

반면 연준의 '매파' 위원들은 장기적 추세에서 인플레 압박은 경기 회복추세와 함께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경기 회복추세를 고려해 볼 때 장기적으로 미국이 직면한 위기는 너무 낮은 인플레 압박(디플레이션)이 아니다"라며 "향후 2~3년 안에 인플레 압박은 크게 뛰어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토마스 호니그 캔자스 연은 총재도 "장기적 인플레 압박을 막기 위해 단기적으로 금리를 상향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택 가격의 하락으로 인플레 압박이 낮아보이는 '착시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플로서 총재는 "주택 비용을 제외할 경우 소비자 물가는 지난 2월 3.4% 상승했다"라며 "인플레 압박이 낮아보이는 현상은 신기루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중침체(더블 딥) 우려가 약화되며 연준의 출구전략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인플레 추세와 관련된 연준 위원들의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28일 예정된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존의 고용시장과 저금리 기조에 대한 평가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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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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