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 보완보다 강점 보완에 집중하라”

"약점 보완보다 강점 보완에 집중하라”

김성욱 기자
2010.04.20 10:11

[머니위크 커버]샐러리맨의 이중생활/구본형의 투잡 코칭

샐러리맨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여러가지 형태의 투잡 생활을 하고 있다. 두가지 일 모두 자기가 좋아서 신나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한가지 일에 만족할 수 없어서 다른 일을 도모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러다 보니 시간은 빡빡하고 스트레스가 쌓인다. 집안일도 소홀해지기 십상이다. 무릇 두마리 토끼를 잡기는 어려운 법. 자칫 하면 두마리 토끼 모두 놓칠 수 있다.

대표적인 자기경영 컨설턴트로 꼽히는 구본형 ‘구본형경영변화연구소’ 소장에게 성공적인 투잡 샐러리맨의 길을 물었다.

Q. 투잡을 갖는 직장인이 많아지고 있다. 그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는가?

A. 고용불안에 따른 현상으로 이해된다. 사람이 살아가는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보면 처음 1/4은 배움에, 두번째 1/4은 돈 버는데, 세번째 1/4은 번 돈으로 생활하는데, 나머지 1/4은 노년에 ‘골골’하며 살아가게 된다.

결국 돈 버는 시간은 1/4에 불과하다. 세번째 1/4의 시간은 일을 할 수 있고 역량도 있는데 불러주지 않기 때문에 그냥 흘러가는 시간이 되곤 한다. 이 때문에 이 기간에 비전공으로 먹고 사는 일을 찾을 수밖에 없다. 이런 차원의 투잡은 이해는 되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Q. 투잡은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나?

A. 투잡은 소위 '이행관계'의 문제로 봐야 한다. 즉, 돈(봉급)이 나오는 주력사업을 바탕으로 한 다음 자신만의 승부사업을 꿈꾸는 방식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그림을 잘 그려야 한다. 승부사업에 대한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면 두개의 직업이 모두 부족할 수 있다.

자기의 적성이나 취향, 능력 등을 감안해 승부사업을 정하고 필요한 자질을 치밀하게 갖춰나가야 한다. 승부사업으로 옮기는 일을 전략적으로 도모해야 한다는 말이다.

Q. 승부사업을 선택하는 방법은?

A. 먼저 현재 하고 있는 일에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 현재 하고 있는 일 자체가 원하는 일인지,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는지부터 자문해 보라. 자신의 적성 등에 맞지 않는 일이라 하더라도 업무를 디테일하게 쪼개서 보면 분명히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종종 직업을 바꾸고 싶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원천적인 두가지 질문에 대해 답을 하지 못한다. 첫째, 뭘 하고 싶으냐? 둘째, 뭘 잘하느냐? 이렇게 두가지다. 자신이 뭘 하고 싶어하는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무작정 ‘유망직종을 알려달라’고 한다.

하지만 세상의 유망직종은 가변적이다. 예를 들어 어느 곰탕집은 식사시간 외에도 사람이 차고 넘치는데, 어느 집은 하루 종일 파리만 날리고 있다. 이를 놓고 곰탕집이 유망업종이다 아니다를 판단할 수 없는 것처럼 모든 비즈니스는 획일적으로 유망 여부를 따질 수 없다.

현재 하는 일에 꼼꼼히 나를 매치시켜보면 분명 잘 하는 것을 찾을 수 있다. 그 부문을 집중공략하면 승부사업을 찾을 수 있다.

경영의 제1원칙은 선택과 집중이다. 개인에게도 이를 적용하면 된다. 소스와 관심을 쏟아 부으면 해당 부문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 이게 바로 차별성이다.

Q. 승부사업으로 옮겨가려면 얼마나 준비해야 하나?

A. 전략적 포지션을 마련할 수 있는 기간은 '1만시간'으로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자기영역을 만드는 데 10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즉 하루에 3시간씩 1년이면 1000시간인데 이렇게 10년은 쉬지 않고 에너지를 투입해야 그것으로 먹고 살 수 있는 길이 트인다는 것이다. 이른바 '1만시간의 법칙'이다. 물론 매일 더 많은 시간을 집중해서 투자하면 그 기간을 앞당길 수 있다. 이런 투자가 있으면 자기가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살 수 있는 승부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다.

결국 기간은 개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회사를 다니면서 많은 시간을 쓸 수 없지만, 회사에서 자신이 하는 업무에서 도전하고 수련하면 투자시간을 늘릴 수 있다. 해당 업무에서 회사 내 최고 전문가로 성장하면 회사에서도 이를 독려할 것이고 회사 입장에서도 좋은 일이다.

회사도 좋고 개인도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진화다. 이렇게 되면 진짜 전문성을 갖춘 서비스로 평생을 먹고 살 수 있다.

Q. 먹고 살기 위해 무조건 두가지 벌이에 급급한 사람들도 있다. 이들에게는 거리감이 있는 말인 것 같다.

A. 물론 먹고 사는 현실을 무시할 순 없다. 그러나 당장 돈이 되는 일에만 매달리는 것은 미래가 없다. 투잡을 고를 때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 바로 돈만 따지고 자신을 배려하지 않는 것이다. 반드시 하나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 마음이 끌리고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얼마 전에 우리집 수리를 했는데, 전문 기술자가 매일 잡역부를 바꿔가면서 데려왔다. 잡역부는 힘든 일만 골라하고, 기술자는 상대적으로 덜 힘든 일을 한다. 그러나 기술자의 임금은 잡역부보다 2배 많고, 일도 재미있다. 투잡을 한다고 잡역만 하면 골병든다.

그러던 중 한 잡역부가 연속으로 왔다. 아마도 그 기술자 입장에서 일을 잘하기 때문에 또 데리고 왔을 것이다. 그에게 무슨 일을 하고 싶으냐고 물어보니 그는 목수가 꿈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에게 목수를 하고 싶다면 막일을 하더라도 목수 밑에서 배우면서 하는 자리를 꼭 찾아보라고 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어디서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잘 생각해보고 결정해야 한다.

주력사업은 물론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잘 분해해보면 분명히 나와 맞는 일이 있다. 그것을 승부사업으로 키우면 된다.

Q. 취업난이 심하니 일단 직장부터 잡고 보자는 식이다. 그래서 직장을 잡았는데 일이 맞지 않아 또 다시 '취업 재수'를 준비하는 새내기직장인이 많다. 그들은 어디서부터 문제를 풀어야하나?

A. 원칙은 기존 직장인과 마찬가지다. 자신이 입사해서 맡은 업무를 덩어리로 평가하면 속단하게 된다. 그 안에는 분명 여러 아이템이 있다. 잘게 쪼개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지금 무엇을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덩어리채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쪼개서 살피면 어디로 가야 좋은지 알 수 있다.

단순이 '이건 아니다'는 생각으로 다른 회사로 옮기면 옮겨서도 똑같은 문제가 반복된다. 문지방을 넘어야지 싫다고 무조건 옮겨서는 안 된다. 떠나더라도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어디에 열정을 갖고 일해야 하는지 알고 떠나야 한다.

이번에 <구본형의 필살기>라는 책을 쓰면서 15명의 직장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리얼 테스트를 했다. 그 중 영업이 적성에 맞는데 아이템이 안 맞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생활가구를 팔고 싶은데 자동차 부품판매 영업을 하고 있었다. 그는 생활가구를 하고 싶어 주말마다 공방을 다니고 있었다.

그래서 그에게 지금은 돈이 들지만 현재 고객에게 선물할 때 스스로 만든 소품을 선물하라고 했다. 그러면 나중에는 주문생산도 가능해 질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평생 할 직장으로 옮겨갈 수 있을 것이다.

Q. 요즘 샐러던트가 많다. 그들을 어떻게 보는가?

A. 공부를 하는 직장인이 많은데, 부적절한 공부를 하는 듯한 느낌이다. MBA나 영어학원을 다니면 수업료를 대주는 회사가 많다. 하지만 자신의 일과 별로 상관없는 학원 등을 다니는 것은 적절한 자기계발 방법이 아니다.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 또는 현재 하고 있는 일과 직접 연결고리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직무와 연결돼 있는 공부를 하는 경우에도 별로 그쪽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피터 드러커는 ‘직장인은 10년이 되도 전문가가 될 수 없다'는 얘기를 했다. 대부분 직장인은 정해진 시간에 주어진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한다. 즉 1년짜리 경험을 10년째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행정가이지 전문가는 못된다.

따라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포커스를 맞추고 제대로 자기계발을 할 필요가 있다.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개발로 턴을 해야 한다.

Q. 그렇다면 샐런던트 성공법은 무엇인가?

A. 자기계발을 위해 공부에 투자를 하면 시간이 모자라게 된다. 따라서 적절한 시간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어느 곳에 자신을 투자하게 되면 어느 곳에서든 시간을 줄여서 확보해야 한다. 그 시간을 그냥 놔두고 투자를 하면 오래 못 가고 잘못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시간 중에는 생각보다 제거해야 할 것들이 많다. 인터넷서핑, TV시청, 술자리 등 불필요한 시간을 확 줄여서 적절한 배분을 한 후 투자를 해야 한다. 즉 시간의 워크아웃이다.

그런데 모자란 시간을 대부분 가정에서 빼 온다. 이 또한 잘못된 경우다. 가정시간을 빼서 공부하겠다는 생각은 또 다른 우를 범하는 것이다.

공부의 선택도 자신이 잘 하는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디테일하게 쪼개면 분명히 찾을 수 있다.

약점 보완보다는 강점을 보완하는데 시간을 쓰고 거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약점 보완은 잘돼야 평균이다. 장점을 보완하게 되면 전문가가 된다. 그렇게 돌아보면 자신이 봐야 할 책, 과목 등이 결정된다.

Q. 음악 등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돈 되는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가?

A. ‘좋아하는 일 하면서 살겠다면 10년은 고생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진정성을 갖고 10년을 투자한다면 분명 좋아하는 일로 밥벌이할 수 있다. 바로 '1만시간의 법칙'이다.

이렇게 투자하면 40세가 넘었을 때는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할 때 나는 이미 내 길을 훨씬 많이 가 있을 것이다.

구본형은 1954년 충남 공주 출생으로 서강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역사학과 경영학을 공부했다. 현재 '구본형 변화경영 연구소' 소장으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1980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IBM에서 근무하면서 경영혁신의 기획과 실무를 총괄했다.

2005년 삼성 SDS e캠퍼스는 3000명의 강사 중에서 최고의 강사로 그를 선정했다. 그는 또 기업의 CEO들이 뽑은 최고의 변화경영이론가이며, 직장인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강연가 1순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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