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샐러리맨의 이중생활/샐러던트 성공법
3개월 6개월 9개월 단위로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반복해서 겪는 직장인을 일컫는 ‘369증후군족’, 직장에서 아무에게도 눈에 띄지 않게 조용하게 숨을 죽이고 있는 ‘암반수족’, 일에 몰두하지 않으며 주인 의식도 희박한 ‘갤러리맨족’, 그리고 직장을 다니며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는 ‘샐러던트족’. 이중 당신의 직장인 유형은?
스카우트에서 최근 재미있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직장인 762명을 대상으로 ‘어떤 유형의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느냐’를 물어 보니 가장 많은 20.1%가 자신을 ‘샐러던트족’이라고 답한 것이다. 향후 5년 뒤의 모습을 묻는 질문에도 ‘샐러던트’는 29.9%로 여전히 1위를 차지했다.
샐러던트? 사실 요즘 직장인들에겐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얘기다. 오히려 직장인에게 업무를 위한 자기계발이나 새로운 분야의 공부는 당연한 얘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생 공부하는 샐러던트가 아니고서는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아침-점심-저녁으로 열공 모드! 샐러던트族의 하루
지난 13일 저녁 7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야 할 시간인데도 어학원의 복도마다 수업을 기다리는 학생들로 붐빈다. 배낭을 둘러맨 학생들 사이로 양복을 말끔하게 차려 입고 서류 가방을 들거나, 뾰족구두를 신고 이어폰으로 열심히 영어 테이프를 따라 듣는 직장인들이 꽤 여럿 눈에 띈다. 정장을 차려 입은 중년의 아주머니가 함께 수업을 듣는 학생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살갑게 대하는 모습도 목격된다.
정철어학원 김민우 마케팅팀 사원은 “저녁시간에는 원래 직장인 수강생이 더 많지만, 요즘에는 40대 50대 중년의 임원들도 비즈니스 영어를 배우러 오는 경우가 많다”며 “수업시간에도 더 열정적이다. 피곤함에 졸 법도 한데 오히려 다른 학생들보다 더 적극적이고 활기차다”고 분위기를 전한다.
이곳에서 만난 김부영(28) 씨는 용산의 한 컴퓨터업체에 다니면서 더 안정적인 직장으로 이직하기 위해 1년 전부터 샐러던트 생활을 시작했다. 어떤 직업을 갖게 되더라도 영어는 기본이라는 생각에 무작정 학원에 등록했다. 회사 일을 마친 저녁시간은 물론 주말까지 학원을 집처럼 드나들며 살았다고 한다.
회사에는 영어공부를 시작했다며 일부러 더 소문을 내고 다녔다. 회식이나 업무를 핑계로 공부를 방해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그는 1년 내내 퇴근 시간이 되면 당당하게 인사하고 학원으로 향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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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느 정도 영어에 자신감이 붙은 그는 현재 외국계 회사로 이직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도전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일이다. 영어 외에 제2외국어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다음달부터는 불어 공부도 시작할 계획이다. 그는 “1년간의 열공 끝에 영어 실력과 함께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한다.
서비스업에 근무하는 최해준(가명. 42) 씨는 주말이면 다시 학생으로 돌아간다. 경영전문대학원에 다니며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도서관을 찾아 과제를 해결하거나 공부를 하는 것이 이젠 습관이 됐다. 최씨가 다시 대학원생이 된 것은 지난 2009년. 그는 “내 경력을 심화하는 것도 목표였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인맥을 쌓을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한다.
최씨는 “물론 모처럼 쉬는 날 공부를 하러 나가려면 아침마다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다. 하지만 막상 나가서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더 활기차지는 것 같다”며 “당장 10년 뒤를 생각하면 가만있다가는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강하다”고 말한다.
직장인 절반은 샐러던트族?
이직을 위해, 경력관리를 위해, 은퇴 후 새로운 직업을 위해, 또는 인맥을 쌓기 위해…. 직장인들마다 샐러던트가 되는 이유도 가지각색. 직장인들이 공부를 해야만 하는 이유가 날이 갈수록 자꾸만 늘어가면서, 최근에는 ‘직장인 절반 이상이 샐러던트족’이라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2009년 9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직장인 74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면 96.5%가 하루 중 직업능력개발을 위해 1시간 이상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로 보면 20대 88.6%, 30대 89.1%, 40대 84.3%로 거의 비슷하다.
샐러던트가 늘어나면서 공부 분야 역시 예전과 비교해 다원화 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직장인 전문경영 교육업체 휴넷의 안병민 마케팅팀 이사는 “예전에는 외국어하면 영어를 우선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외국어 하나를 배우더라도 중국어, 일본어, 영어, 스페인어 등 선택이 다양하다”고 말한다. ‘무조건 배워야 살아남는다’는 초기 단계를 지나 최근에는 자기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보다 정확하게 분석하고 공부를 시작하는 직장인이 늘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는 어떤 공부를 시작하더라도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관련 정보를 모으거나, 업계 동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며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서 지금까지 해 오던 업무와는 전혀 새로운 분야의 공부를 시작하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은퇴 후를 위해 새로운 직업을 찾고자 공부를 시작하는 중년 남성이 늘어난 것이 대표적이다. 이과 계열에서 오래 근무해 온 직장인이 창업을 위해 경영 공부를 시작한다든지, 50대 기업 임원이 사회복지사나 공인중개사 등 새로운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
안 이사는 “하루 중 ‘1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미래가 바뀔 수도 있다. 평생 직장의 개념이 없어지면서 요즘 직장인들에게 공부는 ‘의지의 문제’가 아닌 생존을 위한 ‘당면 과제’”라고 강조했다.
샐러던트 성공법
1.실현 가능한 목표부터 세워라!
중도포기는 돈과 시간만 낭비한다. 지나치게 원대한 꿈은 종종 포기를 부르곤 한다. 우선 적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 천천히 다가가야 한다.
2.경력관리와 연관성 여부를 검토하라!
신문 또는 방송을 통해 미래의 인기직업 및 유망직종이 자주 언급 된다. 그때마다 귀가 얇은 직장인은 자신에게 맞는 직업으로 착각하기 쉽다. 현재 자신의 업무와 얼마만큼의 연관성이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 연관성이 높다면, 자신의 몸값도 덩달아 상승곡선을 그리게 된다.
3.혼자보다 함께 하기!
퇴근길 혼자서 영어학원 및 자격증 취득 등 자기계발에 몰두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사내 스터디 그룹을 만들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때 이왕이면 뚝심과 성취욕이 강한 사람과 스터디를 한다면 중도포기는 없을 것이다.
4.대학을 찾아가 젊은 열기를 느껴보자!
굳이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좋다. 오랜만에 대학을 찾아 젊은 열정을 느껴보는 것 만으로도 새로운 의지가 샘솟는다. 요즘 대학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무료강좌도 많으니 적극 이용해 볼 것을 권한다.
5.온라인 교육을 활용할 것!
최근에는 온라인 교육 콘텐츠의 질이 높아지면서 바쁜 직장인들이 활용하기에 좋은 교재가 넘쳐난다. 특히 최근에는 10분, 30분, 1시간 등 온라인 강좌 시간도 다양화 되는 추세. 점심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10분 혹은 30분 가량의 짧은 온라인 강좌를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움말=스카우트 조귀열 홍보팀장, 휴넷 안병민 마케팅팀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