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공략은 지속.. 그리스총리 법적 대응 고려

유로화 공략은 지속.. 그리스총리 법적 대응 고려

김성휘, 권다희 기자
2010.05.16 17:22

1조달러 규모의 유럽연합(EU)의 구제 계획에도 불구, 유로 하락에 베팅하는 선물 거래가 줄지 않고 있다.

유럽 지도자들이 유로 불안을 가중시킨 `이리떼(Wolfpack)`로 지목하는 헤지펀드들의 유로 공략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11일 외환 선물 시장에서 헤지펀드를 비롯한 대형 투자자들이 구축한 달러 대비 유로화 숏 포지션(매도) 계약은 11만3890 건을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서 유로 숏 포지션은 3주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유럽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계획한 7500억유로의 구제 금융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경제의 앞날에 대한 우려가 유로화 하락 전망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7일 1.2755달러를 기록했던 달러/유로 환율은 한 주 간 3.1% 하락(유로 약세)했다. 유로는 13일 장중 1.2354달러에 거래되며 2008년 10월 리먼 브라더스 붕괴 이후 최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외환 트레이딩 회사인 템퍼스 컨설팅의 존 도일은 "아무도 유로화를 사려고하지 않는다"며 "구제 금융안의 세부사항으로는 유럽 위기에 대한 우려를 가라 앉히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16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 투자은행들을 제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투자은행들이 그리스 재정위기의 한 원인을 제공했다면 법정 분쟁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그리스가 희생양이 됐다며 세계의 많은 그룹이 이른바 '그리스 때리기'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를 돌아보고 사태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볼 것"이라며 "우리는 의회가 위기 원인에 대한 조사를 끝낸 뒤 미 은행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조사가 진행중"이라며 "금융산업에 대해 '사기'라든가 '투명성 결여'같은 표현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를 사기 혐의로 제소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판드레우 총리나 방송 진행자인 파리드 재커리아 모두 구체적 은행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그리스 재정위기의 책임을 외부에만 돌리지 않겠다는 듯 "우리가 잘못을 했고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회를 주면 보여주겠다"며 "그리스 사람들은 근면한 국민이고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은 지난 10일 1조달러 규모의 구제금융기금 마련을 골자로 한 유로화 방어책을 내놓은 뒤 투기자본이 유럽의 채권이나 주가 등에 영향을 미쳐 위기를 가져왔는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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