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세계 인공관절 시장 우뚝 설 것"

"5년 내 세계 인공관절 시장 우뚝 설 것"

올랜도(미국)=최은미 기자
2010.05.27 09:15

[인터뷰]심영복 코리아본뱅크 대표

"5년 안에 전세계 8조원 인공관절 시장에서 열손가락 안에 들겠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위치한 엔도텍 인공관절 공장 내부 모습.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위치한 엔도텍 인공관절 공장 내부 모습.

코리아본뱅크(1,009원 0%)심영복(사진) 대표는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란도 엔도텍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세계 인공관절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5년 안에 시장의 10%를 점유해 '톱10' 자리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코리아본뱅크는 지난해 4월 1000만달러에 엔도텍의 경영권과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엔도텍은 미국 뉴저지대 의과대학 정형외과 프레드릭 뷰클 교수와 같은 대학 기계공학과 마이클 파파스 교수가 1989년 설립한 인공관절 설계 및 제조 판매회사다.

뷰클과 파파스 교수는 미국 존슨앤존슨의 자회사 '듀피(Depuy)'의 히트상품인 인공무릎관절 'LCS'를 개발했다. 듀피사는 이 제품으로 전세계 인공관절 시장의 3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두 교수가 개발한 LCS는 무릎이 앞으로만 굽혀진다는 점 때문에 앞뒤로만 움직이던 기존 인공관절에서 탈피, 양 옆으로도 움직일 수 있도록 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사람의 무릎이 미세하게 양 옆으로도 움직인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코리아본뱅크가 엔도텍을 인수한 것은 두 교수가 LCS의 업그레이드 판인 'BP knee(비피니)'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두 교수는 1989년 비피니를 개발한 후 엔도텍을 설립하고 1998년 FDA의 허가를 받았다. 이후 10년 간 뷰클 교수가 직접 환자에게 사용하며 안전성과 유효성 모두 입증됐다는 게 코리아본뱅크 측의 설명이다.

심 대표는 "세계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인공관절제품을 개발한 연구자가 내놓은 '업그레이드판'인 만큼 비피니가 시장에 안착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무릎 뿐 아니라 엉덩이와 어깨, 발목 인공관절 제품도 FDA 승인을 받은 상태라 외국시장 공략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비피니는 LCS 인공무릎뼈의 회전각도가 지나쳐 연골까지 함께 돌아갈 수 있다는 단점을 극복했다. 사람 무릎이 양 옆으로 각각 최대 17도까지만 움직인다는 점을 포착하고 그만큼만 움직이도록 개선한 것이다.

인공관절 표면은 세라믹 코팅해 인공 연골과 인공 무릎뼈가 부딪히면서 연골이 마모되는 현상을 최소화했다. 이 때문에 LCS를 비롯, 세라믹 코팅을 하지 않은 대부분 인공관절 제품에 비해 수명이 2배 이상 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두가지 개선점은 2014년까지 특허로 보호된다.

이밖에도 인공 무릎뼈 구조를 개선해 하중을 고르게 분산시켜 인공 연골이 힘을 골고루 받도록 했으며, 재질을 코발트크롬에서 티타늄으로 교체해 무게를 480g에서 200g으로 떨어뜨렸다. 수술 전 관절 무게와 같은 수준으로 맞춘 것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위치한 코리아본뱅크 자회사 엔도텍 본사 전경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위치한 코리아본뱅크 자회사 엔도텍 본사 전경

회사 측은 지난해 10월 300만달러를 투자해 본사와 공장을 확장 이전, 대량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갖췄다. 한국 코리아본뱅크 본사에도 월 1000개 가량의 인공관절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

실제로 올해부터 인공관절로 인한 매출이 발생, 1분기 기준 114억원의 매출과 2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대비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심 대표는 "미국 뉴욕에 마케팅을 위한 지사를 설립했으며 이탈리아와 호주 의료기기 수입업체와도 수출계약을 맺고 거래 중"이라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인공관절 시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국내에서도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강북삼성병원 등 총 200여개 병원에 납품하고 있다. 국내 인공관절 시장 규모는 3000억원 수준이다.

한편, 코리아본뱅크는 1997년 뼈와 연골, 인대 등을 수입해 국내 병원에 유통하는 조직은행 사업으로 시작했다. 현재 이식재 사업과 인공관절 이외에도 타인의 인대를 이식할 때 성체줄기세포를 활용해 생착률을 높이는 연구와 골형성단백질 '라퓨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동아회원권그룹을 인수하며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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