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한달래 파산신청 루머… 15.8%폭락, 사고후 시총절반 날려
기분좋게 올랐다가 힘이 빠지면서 막판 급락, 일중 저점 부근에서 마감하는 패턴이 또 되풀이됐다.
9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1%, 40.73포인트 내린 9899.25로, 나스닥지수는 0.54%, 11.72포인트 빠진 2158.85로, S&P500지수는 0.59%, 6.31포인트 떨어진 1055.69로 마감했다.
이날 오전 뉴욕증시는 5월 중국수출 호조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경기회복 지속" 발언에 고무돼 상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우 지수는 1만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오후 들어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우선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태를 맞고 있는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이 막대한 사고수습 비용때문에 파산할 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나돌며 투심을 냉각시켰다. BP가 한달내 파산보호를 신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에너지 애널리스트 전망을 인용한 보도도 있었다.
◇BP충격, 파산 루머도=이날 뉴욕증시서 BP 주가는 15.8% 폭락한 29.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96년 8월이후 최저치다. BP는 4월20일 사건발생후 시가총액의 절반이 날아갔다. CNBC 보도에 의하면 기름유출 후 6000건 이상의 소송이 BP에 제기됐다.
CMA 데이터 비전에 따르면 이날 BP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 프리미엄은 127bps(1bps=0.01%포인트) 뛴 388bp를 기록했다. 미국정부로부터 주주에게 배당도 지급하지 말도록 요청받은 상태다.
BP 주가 급락으로 NYSE 아르카 오일지수는 3.2% 급락한 884를 기록했다. 멕시코만 사고유정 지분을 25% 보유한 아나다코 페트롤리엄도 19% 폭락했다. 이날 오전중 상승세를 지속하던 필라델피아 오일지수는 오후들어 하락반전, 0.57% 내린 163으로 마감했다.
오후 2시경 나온 베이지북은 오전 버냉키 효과의 힘을 빼는 결과를 낳았다. 투자자들은 "경기회복 지속"이라는 문구보다 "완만한"이라는 말에 더 주목했다. 일부 연방은행들이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도 버냉키 발언을 희석시키는 요인이 됐다.
다우 지수 30개 블루칩 종목 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8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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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출 증가 희소식=중국 5월 수출이 기대이상이 될 것이란 보도는 이날 뉴욕 증시 상승 촉매가 됐다. 블룸버그는 로이터가 익명의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5월 수출이 전년대비 50% 증가했으며 신규대출은 6300억위안(920억달러)로 예상치보다 높았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수출규모는 1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소식으로 중국 증시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날대비 2.8% 상승한 2583.87로 마감했다. 지난 24일 이후 최고 상승폭이었다.
5월 수출 확정치는 10일 발표될 예정이며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왔다. 4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30.5% 증가를 기록했다. 5월 수출이 예상치보다 높다는 것은 유럽발 재정적자 위기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 회복의 견고함을 확인했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오전에 그친 “땡큐, 버냉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오전 미 하원의 청문회에 나와 금융시장의 안정이 계속된다면 유럽의 재정적자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대단하지 않을(modest)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경기회복이 지속될 것이란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정책 입안자들이 경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의 재정적자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제 회복의 견고함을 유지하겠다는 얘기다.
푸르덴셜 인터내셔널의 존 프라빈 수석 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제 회복이 제 길을 가고 있다”며 “버냉키의 이날 발언은 미국 경제 회복을 유지하기 위해 연준이 어떤 조치든지 취할 것이라는 것을 재확인시켰다”고 설명했다.
◇ 연준 베이지북 "경기 완만한 회복 지속"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들은 베이지북을 통해 최근 2개월간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완만한 성장'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12개 연방준비은행 지역의 경기판단을 담은 종합경제보고서로 1년에 8차례 발간된다. 이번 베이지북은 4월 ~ 5월 경제상황을 담았다. 이번 베이지북은 오는 6월 22~23일 통화정책회의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경제에 대한 평가 줄거리는 4월14일 발표된 직전 베이지북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소비지출과 투자지출은 늘고 있지만 소비지출은 생필품에 집중됐고 빠듯한 신용사태가 추가적인 기업투자를 억제하고 있다고 소개됐다. 제조업은 대부분의 업종에서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으나 부동산 부문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상황이 나아지면서 노동시장도 개선조짐을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일부 지역은 유럽채무위기가 미국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이점은 버냉키 효과를 희석시키는 요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