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신용 리스크 감소로 순익 개선…자본거래 수입 감소로 매출은 급감
2분기 미 어닝시즌 금융주 첫 타자 JP모간이 예상을 크게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했다. 첫 테이프는 만족할 만한 수준에서 끊었지만 미 금융주 실적 개선의 '바로미터'로 보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5일 JP모간은 성명을 통해 2분기 순이익이 48억달러(주당 1.09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27억2000만달러(주당 28) 대비 76%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올해 1분기 대비로도 실적은 큰 폭 개선됐다. 1분기 순익은 33억3000만달러 수준이었다.
특히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넘어섰다는 점이 주목된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시장전문가들은 JP 모간의 2분기 순익이 주당 71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간의 어닝서프라이즈는 대출 손실과 신용 비용의 감소가 두드러졌기에 가능했다. JP모간은 대출 손실에 대한 유보금을 15억달러로 하향조정했는데 이 때문에 순익이 크게 늘어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자사주 매입을 대폭 늘린 점도 대출손실과 신용비용 감소에 따른 JP모간의 자신감을 반영한다는 평가다.
JP모간은 실적 발표 직후 이달 14일까지 모두 5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위기 후 자본을 확충하는 한편 주주 배당금을 제한할 것을 권고받은 JP모간은 주주들에 대한 자본 분배에 소극적 자세를 유지해 왔다. JP모간의 공격적 자사주 매입은 이 같은 소극적 태도의 터닝 포인트가 온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순익 증가와 대출·신용 리스크 감소에도 불구하고 JP모간의 매출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 이날 어닝 서프라이즈가 착시효과 아니냐는 의구심도 가시지 않고 있다.
JP모간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8% 줄어든 256억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은행 부문과 트레이딩 부문이 모두 부진을 보였기 때문이다. 대출·신용 리스크의 감소세는 뚜렷하지만 자본거래 수입 감소로 매출은 부진하다는 평가는 2분기 어닝시즌에 앞서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돼온 부분이다. 이날 JP 모간의 실적 발표만으로 미 금융주 전체의 실적 개선을 예단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오캠 리서치의 네드 도우댓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 경제전문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이날 JP모간의 실적 발표는 '홈런'도 아니며 '삼진아웃'도 아니였다"라며 "다만 JP모간의 실적 발표로 분기 손실로 전환하지 않을 만한 대형 금융주들은 견고한 기반을 다진 셈"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