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부자 만들기]
국내 펀드시장에는 무려 1만여개의 펀드가 있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이 금융회사의 창구직원으로부터 여러 개의 펀드를 추천받아 가입했다면 1만여개 펀드 중 불과 몇개에 가입한 셈이 된다. 미국도 펀드 종류가 1만여개로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GDP기준으로 경제규모가 미국의 14분의 1정도인 우리나라가 펀드 숫자는 미국과 대등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펀드매니저 1명이 평균 10개의 펀드를 관리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평균적으로 3명의 펀드매니저가 1개의 펀드를 운용 관리한다. 그만큼 우리나라 펀드시장은 기형적이다. 우후죽순처럼 경쟁적으로 펀드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지만 실제 관리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사실 펀드의 이름만 다를 뿐 펀드 속에 편입돼 있는 주식 알맹이를 보면 대부분 그게 그거다. 결국 증권시장이 폭락하면 대부분의 국내 주식형펀드는 폭락을 면치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어떤 펀드는 오히려 올라야 운용능력이 좋은 펀드와 나쁜 펀드를 구별할 수가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금융투자협회의 전자공시서비스 사이트(dis.kofia.or.kr)에 따르면 설정액이 500억원 미만인 '자투리펀드'가 무려 90%에 육박하고 있다. 우리나라 펀드 1만여개 중에서 제대로 돈이 모여 관리가 되고 있는 펀드는 결국 1000여개 정도인 셈이다.
다른 나라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만 하더라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일본 소비관련주에 투자한다는 '미래에셋재팬컨슈머펀드'를 비롯 '미래에셋오스트레일리아디스커버리펀드' '미래에셋타이완디스커버리펀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당신을위한아라비안펀드', '신한BNPP더드림중동아프리카펀드', '한국투자인니말레이펀드' 등 설정액이 50억원도 안 되는 것들이 수두룩하다.
펀드설정액이 작으면 펀드매니저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어려워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없다. 펀드운용사들은 규모가 적은 펀드에 좋은 운용인력을 배치하기도 어렵다. 그만큼 투자자는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얻을 수 없게 된다.
자산운용사들이 제대로 운용할 여력이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새로운 펀드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악순환이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 펀드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한정돼 있는데 펀드 수만 늘어나니 펀드 설정액은 더 줄어들고, 운용은 더 어려워지는 식이다.
독자들의 PICK!
투자자들은 펀드에 가입할 때 설정액이 최소한 5000억원 이상 되는 중대형 펀드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야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섣불리 '자투리펀드'가 펀드시장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