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압승 전망이 압도적… 현대상선·현대증권 '들썩'
현대건설을 놓고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인수전이 수면위로 부각되면서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아직까지 현대건설 인수 참여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내달 10일로 예정된 현대건설 인수의향서 제출 시한이 다가오면서 물밑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미 시장은 현대차와 현대그룹간의 인수전 승자 및 인수 후 현대가 지분구도 변화까지도 그리고 있다.
◇"현대차 압승 할 것"
증권업계는현대차(522,000원 ▲16,000 +3.16%)와 현대그룹간의 인수전 승자는 현대차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수전의 최대 포인트인 자금력에서 현대그룹이 현대차를 당해 낼 수 없다는 게 이런 전망의 가장 큰 배경이다.
현대차만 해도 현금성 자산을 포함해 사내 유보금이 6~7조에 달해 현재 3~4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는 현대건설 매각 가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계열사인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캐피탈, 엠코의 자금동원력까지 더하면 현대건설을 인수하더라도 그룹 재정건전성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진단이다.
다만 기아차는 부채비율이 250%로 높아 현대차그룹의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반면 채권단과 갈등을 겪고 있는 현대그룹은 인수에 필요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UBS 증권은 "현대그룹도현대엘리베이(87,100원 ▲100 +0.11%)터와 현대상선을 통해현대건설(161,000원 ▲1,400 +0.88%)인수를 계획하고 있지만 자본대비 부채비율이 각각 57%, 107%로 레버리지가 높아 경쟁력이 없다"고 진단했다.
재무약정 체결을 놓고 정부에 현대그룹이 밉보인 것도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모 증권사 연구원은 "자금동원력에서 현대그룹은 현대차에 비해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며 "시장의 관심은 벌서부터 현대차그룹 인수 후 시나리오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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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현대증권 들썩
현대건설이 현대차에 인수된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움직임이 증시에서 벌써부터 드러나고 있다.
현대그룹 계열사인현대상선(20,850원 ▼100 -0.48%)과현대증권은 최근 발맞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17일 10.63% 급등한데 이어 18일에도 6.01% 상승했다. 현대증권도 5.41%나 올랐다. 지난 13일 이후 4일 연속 오름세다. 양사 모두 기관이 적극 매수한 영향이 컸다.
이는 현대차가 현대건설을 인수한 후 예상되는 현대건설의 지분변동 시나리오과 깊은 관련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가 인수비용 절감 차원에서 현대건설이 가지고 있는 현대상선 지분 7.22%를 현대중공업에 넘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대중공업은 기존 현대상선 지분 25.47% 및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KCC의 보유지분 4.27%까지 더해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현대그룹 순환출자의 핵심인 현대상선을 장악한뒤 현대증권을 자사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과 또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HMC투자증권과 합병시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증시 일부에서는 HMC투자증권이 합병 시나리오 검토에 나섰다는 설도 나온다. 이에 대해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모그룹에서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된 지시가 내려오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현대차그룹 소유 건설사인 엠코의 조기 상장설도 흘러나온다. 현대건설 인수에 드는 자금을 보충하기 위해 현대건설 인수 후 비상장사인 엠코를 상장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연구원은 "엠코는 이미 상장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현대건설 인수와 맞물려 현대차가 상장에 의지를 보일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의 최근 주가하락도 비관련사인 현대건설 M&A리스크가 반영된 결과"라며 "현대차 내부 공사를 위주로 해온 엠코와 현대건설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