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 현상 실 물가에 반영 시작…엔고 세일 포탈 개설 증가
엔화 가치가 15년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자 그동안 요지부동이던 일본 국내 수입 물가에도 실질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억' 소리 나는 명품 수입 브랜드의 가격이 8월 급격히 인하되며 엔고 추세가 드디어 실제 물가로 반영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달 야후 재팬은 '엔다카 세일(엔고 세일)' 쇼핑 포탈을 개설했는데 이 곳에서 팔리는 명품은 기존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실제로 엔다카 세일에서에 2만5800엔(306달러)에 팔린 코치 헤리티지 토트백은 얼마 전 까지만 해도 6만3000엔(747달러)를 호가했다. 인터넷 쇼핑 업체 라쿠텐 이치바도 엔다카 세일과 비슷한 할인 포탈을 8월 개설해 대폭적 가격 인하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 가격이 '중저가' 수준으로 곤두박질치자 판매도 뛰고 있다. 야후 재팬은 8월 22~28일 명품 브랜드 매출은 7월 같은 주간의 무려 다섯 배 수준으로 치솟아 올랐다고 밝혔다. 라쿠텐 이치바의 8월 명품 매출 역시 7월 대비 45% 급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최근 엔고추세에 따른 일시적 증가 현상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일본 경제의 장기 디플레이션으로 고급 브랜드 구매 위축이 대세이며 명품 가격 인하는 명품 가격조차 인하해야 할 만큼 소비자 구매력이 떨어진 증거라는 설명이다. 2009년 일본의 명품 수입 규모는 99억4000만 달러였는데 2008년 대비로 16% 줄어든 수준이며 1996년 대비로는 절반에 불과하다.
소비자들은 엔고 현상으로 실제 수입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일단 반기는 모습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도쿄 금융사에 근무하는 요코 치버씨는 "엔고 현상이 실제 물가에 반영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었다"라며 "이제 명품 브랜드를 사기 위해 굳이 해외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될 듯"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