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연초 이후 수익률 목표전환형이 우수
세 아들을 둔 부자가 있었다. 그는 어느 날 먼 길을 떠나면서 아들들에게 각 1만 냥의 재산을 나눠줬다. 그리고는 그가 돌아올 때까지 그 돈을 잘 굴려 재산을 불려놓으라는 당부를 남겼다.
세아들은 각각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시절이 하수상하여 돈을 크게 불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잃지 않는 대비책을 강구하는 것도 절실했다.
첫째 아들은 물가가 요동치고 나라 안팎 정세가 불안하니, 다양한 물건을 구매하되 시장 추이를 지켜봐가며 비중을 조정하는 전략을 세웠다.
둘째 아들은 오르고 내리는 시장 가격에 따라 물건을 여러 차례에 나눠 싸게 구입해 이문을 취해볼 계획이다.
셋째 아들은 원하는 물건을 사서 일단 이익이 나면 이를 가치하락이 적은 상품으로 바꿔두는 방도를 마련했다.
과연 시간이 흘러 아버지가 돌아왔을 때 가장 웃을 수 있는 아들은 누가 될까?

변동성 장세 최강 펀드는?
최근 상승 추세를 이어가는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넘어서며 연중 최고점 기록을 경신했다.
최근 주가가 급하게 오르는 통에 미처 투자기회를 놓쳤던 투자자들로서는 고민이 커진다. 남들이 쏠쏠한 수익률 챙기는 것을 옆에서 지켜만 보자니 배 아프고, 지금 들어가자니 '얼마나 더 오르겠어' 하는 우려가 발목을 잡는다.
이러한 널뛰기 장세 속에서 주목 받는 차세대 펀드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시장상황에 따라 투자대상 및 편입 비율을 특정한 제약 없이 조절하는 자산배분형펀드,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 매수ㆍ매도 타이밍을 조절하는 분할매수펀드(스마트펀드), 목표수익률이 달성되면 주식을 매도하고 우량 채권으로 전환하는 목표전환펀드 등이다.
이들은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에서 위험은 분산시키면서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더 높일 수 있는 똘똘이 펀드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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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러한 차세대펀드 중 누가 더 매력적일까?
최근 코스피지수가 1900 돌파 이후 지속적인 상승을 예측하고 있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이러한 불투명한 상황에선 증시 상승에만 의존하는 주식형 펀드 대신 주식과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자산배분형펀드가 대안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주식만을 꽉꽉 눌러 담은 주식형 펀드와는 달리 자산배분형펀드는 주식편입비율을 조절해 하락 시에 수익률 방어가 가능하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장은 "최근 주식시장이 많이 올라왔지만 경기 지표는 꺾이고 있어 주식을 90% 이상 가져가는 일반 주식형펀드보다는 위험 관리를 할 수 있는 자산배분형펀드를 눈여겨볼만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펀드'로 더 알려진 분할매수펀드는 상품명과 같이 목돈을 맡기면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눠 투자해 투자시기와 관련된 타이밍 리스크를 낮춰주는 것이 특징이다.
투자자들이 거치식으로 목돈을 맡기면 자동으로 매달 또는 수차례에 걸쳐 분산투자하는 방식이다. 일반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 타이밍을 딱딱 맞춰 분산투자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운용사가 알아서 분할매수 전략을 펴주는 똑똑한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펀드 환매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분할매수펀드는 지속적으로 신상품을 쏟아내며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스트라이크분할매수증권투자신탁1(주식혼합)'은 출시 3개월이 채 안된 10월1일 기준 1350억원 이상 투자자금이 몰렸고, 한국투자증권의 ‘한국투자전략노블월지급식연속분할매매증권투자신탁1(주식혼합)도 75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
이관석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최근 스마트펀드의 인기는 변동성 장세가 1년 넘게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얼마씩 사두면 변동성 장세에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표전환형펀드는 운용 초기에는 주식 등 고수익 자산으로 운용하다가 정해 놓은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채권 등 안전자산이나 현금성 자산으로 전환한다. 일명 '수익 지킴이' 펀드로도 불린다. 최근 푸르덴셜자산운용의 '푸르덴셜 TOP3그룹1.5분할매수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은 1년 이내 11%인 목표수익률을 달성하자 채권혼합형으로 전환됐다. 1년이 되는 오는 11월29일 상환 시 수익률은 11.3%로 예상된다.
이처럼 목표전환형펀드는 일정한 수익을 확보한 뒤엔 채권 등으로 안전자산으로 전환돼 이후 증시상황이 나빠져도 안정적으로 운용된다는 점이 강점이다. 따라서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 추가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면 이와 같은 목표전환형펀드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주가가 비교적 싼 상태라고 판단된다면, 원하는 수익을 달성하면 채권으로 전환되는 목표전환형펀드가 투자에 알맞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그럼 이들 펀드 중 변동성 장세 속 최강 펀드는? 연초 이후 현재까지의 수익률을 본다면 목표전환형펀드가 가장 앞서고 있다. 세명의 아들 중에서는 막내아들이 이기고 있는 셈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월30일 기준(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 대상)으로 목표전환형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9.39%. 최근 주가 상승에 힘입은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과 똑같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자산배분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7.89%, 분할매수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7.63%로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다소 뒤쳐지지만, 리스크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특징을 고려할 때 양호한 수준이다.
이러한 자산배분펀드, 분할매수펀드, 목표전환형펀드 등에 투자할 때는 반드시 유념해야 할 점도 있다. 이들 펀드는 시장에 변동성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대세 상승기에는 일반주식형보다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김희망 에프엔가이드 연구원은 "자산배분펀드나 분할매수펀드, 목표전환형펀드 등은 변동성이 심한 장이나 방향을 알 수 없는 장에서는 유리하지만, 장세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으니 위험조정용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