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공장=방앗간? 4명이 1日 1400t 생산

밀가루 공장=방앗간? 4명이 1日 1400t 생산

김희정 기자
2010.10.10 14:19

[르포]CJ제일제당 양산 제분공장 가보니… 사실상 '무인공장'

▲CJ제일제당 양산 공장 전경
▲CJ제일제당 양산 공장 전경

경남 양산의CJ제일제당(223,000원 ▲3,000 +1.36%)제분공장. 하루 1400t의 밀가루를 만들어내는 이 공장은 국내 제분업계 중 가장 최신식 설비를 갖춘 곳이다.

공장 입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밀가루 원료인 밀을 보관하는 거대한 싸일로(원료 저장탱크). 항온항습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싸일로의 외벽의 두께가 1.2m에 달한다.

분진폭발(공기 중에 떠도는 농도 짙은 분진이 에너지를 받아 열과 압력을 발생하면서 갑자기 연소·폭발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밀의 보관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밀가루는 제조원가에서 밀의 비중이 70~80%에 이른다. 그만큼 좋은 품질의 밀을 확보하고 잘 보관하는 게 경쟁력이다. 이 때문에 국내 제분업체들은 미국, 캐나나, 호주 등으로부터 최고 등급의 밀만 수입해 가공하고 있다.

조원량 한국제분협회 전무는 "유럽, 남미, 중국, 중앙아시아 지역의 밀은 저렴하긴 하나, 품질과 안정성이 떨어지고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데 위험이 많다"고 밝혔다.

이렇게 양질의 밀가루가 미국 연방곡물검사소(FGIS) 같은 국제공인검사기관의 검역과 품질검사를 거쳐 국내에 수입되면 국내 제분업계는 자체 비용으로 수출국 선적항에서 농약잔류검사 증명서를 따로 발급받는다. 식약청으로부터 200여종의 잔류농약 검사를 받은 후에 통관되는 것은 물론이다.

박정섭 한국제분협회 차장은 "간혹 장기보관을 위해 밀에 선적과정에서 방부제나 살충제를 살포하는 게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많은데 밀가루는 수분 함량이 적어 오랜 기간 보관할 때도 살충제나 방부제가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하역된 밀(원맥)은 밀의 왕겨, 지푸라기 등 이물질을 제거하는 정선공정을 거쳐 분쇄 기계를 통해 배유 부분이 가루로 만들어진다. 배유 입자를 누르고 비벼 더 고운 입자로 만드는 분쇄공정이 끝나면, 90μ(미크론, 1/1000㎜) 크기의 정교한 체를 거쳐 밀가루로 완성된다.

이 때 밀에서 밀가루에 쓰이는 배유부분을 극대화하는 게 생산수율을 높이는 경쟁력인데 국내 제분업체들은 80%이상의 수율을 기록, 미국이나 캐나다 등 선진국과 어깨를 겨루는 수준이다.

포장공정까지 포함해 밀가루 완제품이 만들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30시간. 하지만 이 생산현장을 지키는 직원은 겨우 4명뿐이다. 12명이 3교대로 8시간씩 일하는데 생산과정이 전자동으로 운영되다 보니, 사실상 무인공장에 가깝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 가공 밀가루의 비중이 10년 전에는 99%였는데 지금은 수입밀가루 비중이 늘어 95%수준으로 떨어졌다"며 "그래도 안전성과 품질은 국산 밀을 따라올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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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김희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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