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빠르고 타일방식 UI' 구글·애플과 차별화…MS 기업시장 강점으로 재도약 시동
구글과 애플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삼성전자·LG전자와 손잡고 '윈도폰7'기반 스마트폰으로 시장 반격에 나섰다.
삼성전자(180,400원 ▲1,800 +1.01%)와LG전자(117,350원 ▼4,050 -3.34%)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MS 주최로 열린 '윈도폰7' 런칭행사에서 '윈도폰7'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처음 공개했다. 이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옴니아7' 스마트폰을 선보였고, LG전자는 '옵티머스7'과 쿼티자판을 탑재한 '옵티머스7Q'를 공개했다.

그동안 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폰을 공급해왔던 삼성전자와 LG전자 입장에선 스마트폰 제품군을 '윈도폰7'으로 OS를 확장할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에게 좀더 다양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MS는 이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서 생산한 '윈도폰7' 스마트폰 10종을 10월부터 유럽과 아시아를 시작으로 전세계에 순차적으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전세계 PC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OS점유율을 차지했던 MS는 그동안 모바일OS 시장에서 애플과 구글에 엄청나게 밀리면서 체면을 구겼다.
올 2분기 세계 모바일OS 시장에서 MS의 시장점유율이 5%에 그칠 정도였다. 현재 전세계 모바일OS 시장은 노키아의 심비안(41.2%), RIM(18.2%), 안드로이드(17.2%), 아이폰(14.2%)이 주도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시장조사기관들은 MS의 모바일OS 점유율이 앞으로 더 추락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MS는 '윈도폰7'으로 비관론자들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겠다고 작정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 모바일OS에 비해 빠르고 편한 것을 강점으로 꼽는다. 스마트폰 화면에 애플리케이션(앱)이 바둑판처럼 배열돼 있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과 달리, '윈도폰7'의 초기화면은 타일 방식으로 배열돼 있다. 각 타일은 '피플허브''게임허브''오피스허브''픽처허브' 등 기능별로 배치돼 있어, 사용자가 원하는 앱을 재빨리 찾을 수 있다. MS의 특화된 서비스인 빙(검색), 준(뮤직&비디오), 엑스박스(게임허브) 등으로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MS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윈도폰7'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윈도폰7' 진영의 합류는 두 회사 입장에선 '멀티OS 전략'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일반폰 시장점유율에 뒤쳐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S'로 5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삼성전자도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안드로이드 시장을 벗어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기회다. 특히 늑장대응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리고 있는 LG전자 입장에서는 '윈도폰7'에 더욱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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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폰7'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없지 않다. 시장조사기관이나 업계 일각에선 '윈도폰7'이 시장주류로 자리잡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과 격차가 너무 벌어진데다 사용자환경(UI)도 이질적이어서 반전이 쉽지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윈도폰 마켓플레이스도 애플 앱스토어,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을 단기간내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수십년동안 MS가 구축해놓은 시장기반은 '윈도폰7'이 입지를 넓히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세계 기업들이 앞다퉈 도입하려는 '모바일 오피스' 시장에서 '윈도폰7'은 가장 강력한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툴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바로 이 시장을 노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윈도폰7은 이전의 MS 모바일OS에 비해 속도나 기능면에서 확실히 차별화된다"면서 "만일 '윈도폰7'이 기업시장을 중심으로 확대한다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밀려났던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