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자본규제 허용안 타고 기준금리 인상…"본격적 물가 안정화 작업 나선다"
아시아 신흥국들이 핫머니 유입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긴축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이 조만간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한국은 16일 기준금리를 4개월 만에 추가 인상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도 추가 긴축설이 나온다.
모두 신흥국들의 자본유출입 규제를 허용키로 한 지난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후 나타난 움직임이다. 신흥국들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물가를 안정시키는 한편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가중되는 핫머니 유입 우려는 자본 규제책을 통해 무마하려는 거시경제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핫머니 규제 보험든 中…'공격적 긴축' 드라이브=긴축 드라이브와 핫머니 규제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중국이다. 지난 달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중국은 이번 주 안에 또 다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올해 목표치인 3%를 크게 넘어서는 4.4% 수준에 올라설 만큼 국내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진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주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금리 인상을 예고한 중국 인민은행이 이번 주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실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의 유명 독립 이코노미스트 앤디 시에는 16일 "중국은 자국 내 유동성 증가와 미국의 양적완화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치솟고 있다"라며 "매우 빨리 추가적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공격적 긴축은 그렇지 않아도 부담인 핫머니 유입 속도를 더욱 올릴 수 있다. 16일 발표된 10월 외국인직접투자(FDI)도 지난해 대비 7.9% 급증해 최근 긴축으로 인한 핫머니 압박이 한층 커졌음을 반영했다.
이에 중국은 핫머니 규제안을 내놓으며 긴축책에 따른 해외 자본유입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중국 외환당국은 국내 금융기간과 기업의 단기 외화표시 채무 한도를 보다 엄격하게 관리하는 한편 해외 상장 중국기업의 본국 자금송환과 해외 투자자의 국내 투자 관리 역시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두 핫머니 유입에 제동을 걸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인도·인도네시아, "금리인상 공간 넓어졌다"=신흥시장의 한 축인 한국 역시 G20 회의 직후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이 지역 긴축행보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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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만에 단행된 한국의 추가적 금리인상 역시 정부가 핫머니를 강도높게 규제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G20 회의를 계기로 외국인의 국채 투자에 대한 이자소득세 원천 징수와 외국 은행 국내 지점에 대한 선물환 포지션에 대한 규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도 핫머니 규제를 전제로 한 기준금리 인상설이 제기된다.
특히 지난 2일 기준금리를 올해 6차례 인상한 인도는 국내 물가상승 압박 가중으로 조만간 또 한차례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도 최대은행인 인디아스테이트은행의 OP 바트는 15일(현지시간) "시중 유동성과 대출 상황을 고려해 볼 때 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초 루피환율 안정을 위해 환시개입 언급까지 나온 인도는 톤을 다소 낮춰 핫머니 규제로 방향을 선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된다.
지난 달 인플레 압박에도 불구하고 핫머니 유입 우려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인도네시아 역시 G20 회의 후 금리인상을 추진할 공간이 넓어진 상태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12일 해외 자본 유출입 규제를 곧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화교은행의 군디 카이디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핫머니 규제에 나설 것이라는 사실은 신흥시장 정책 추세에 비춰볼 때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