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FP들도 "2011년엔 주식 중심으로"

보험 FP들도 "2011년엔 주식 중심으로"

김성희 기자
2010.12.30 10:11

[머니위크 커버]두마리 토끼잡기/ 보험사 FP들이 권하는 재무설계

앞날을 내다보는 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손해 보지 않고 투자할 수 있을텐데. 하지만 인간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일. 그렇다면 최대한 근사치에 접근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도저히 혼자 힘으로는 앞날을 예측하기 힘들 때 전문가의 손길만큼 반가운 것도 없다.

보험사 FP(Financial Planner)센터의 자산관리 전문가들을 만나 그들이 예상하는 올해 시장환경과 최강의 포트폴리오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황인문 삼성생명 FP센터 팀장

"하반기, 주식 등 위험자산 줄여라"

황인문 삼성생명 FP센터 팀장은 "2011년을 지배하는 금융시장의 화두는 선진국의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과 신흥국 자산의 강세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선진국 통화(달러, 유로, 파운드, 엔 등)를 매도하고 신흥국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환경을 반영해 상대적으로 경제회복이 빠른 우리나라 금융시장에도 외국인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황 팀장은 "2010년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둔화되는 추세인데도 코스피지수는 2000을 넘어섰다"며 "통상 경기선행지수가 방향을 바꾸면 코스피지수도 방향을 바꾸는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는 이 원칙이 맞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이유로 우리나라의 풍부한 유동성을 들었다. 황 팀장은 유동성이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 2011년 코스피지수를 1800~2300포인트로 예상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유동성이 빠져나갈 수 있는 시점은 미국이 경기회복의 판단으로 금리인상을 하겠다고 시장에 시그널을 주는 시점"이라며 "그 시점은 빠르면 2011년 하반기로 본다"고 밝혔다.

황 팀장은 이때에는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서서히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황 팀장이 추천하는 금융상품

"주식형보다는 섹터·테마형펀드"

시장 선도종목을 발굴해서 직접투자를 하는 경우는 상관이 없겠지만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를 하는 경우에는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일반 주식형펀드보다는 섹터 또는 테마형펀드에 관심 갖기를 추천한다.

현재 시장을 끌어가는 종목은 시가총액(통상 10조원 이상)이 크면서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주다. 이러한 종목은 세계에서 제조업 경쟁력이 강한 IT, 자동차, 에너지/화학, 조선, 철강 등이다. 이러한 특정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를 추천하고 싶다.

여기에 수수료를 아끼는 것도 좋은 투자전략이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개별종목처럼 직접 매매가 가능한 ETF의 경우 운용보수가 대부분 0.5% 이하다. 2.0%가 넘는 주식형 펀드와 차이가 크다. KODEX자동차 ETF, KODEX에너지화학 ETF, KODEX조선 ETF, KODEX삼성그룹 ETF 등이 대표적이다.

펀드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원금보장 ELS나 원금보장 ELF를 권한다. 원금은 보장되면서 주가가 일정한 조건을 만족하면 은행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상품이다.

황 팀장이 추천하는 노후준비 대책

"국고채·변액연금보험, 안정적 수익"

노후준비를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적절한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을 찾아야 한다. 이런 상품으로 국고채(10년)와 변액연금보험을 추천한다.

국고채의 경우 몇년 전부터 일반인이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거래소 시장에 상장이 돼 있다. 현행 세법상 금융소득종합과세(세율 38.5%)를 적용받는 고객이라도 발행만기가 10년 이상인 채권은 분리과세(세율 33.0%)를 적용받을 수 있다. 국고채가 6개월에 한번씩 이자를 지급하므로 10년이면 이자를 20번 지급받는다.

2010년 12월23일 현재 국고채 10년의 수익률은 4.47%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4.3%)에 비해 높은 편이다. 매년 4.47%의 금리를 제공하면서 필요할 때 장내시장을 통해 매각 할 수 있고 유동성도 좋아 노후준비용으로 적합하다.

변액연금보험은 주식편입비중이 35% 수준(삼성생명 기준)이다. 저금리 환경이 도래함에 따라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식형 자산의 비중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 변액연금보험의 또 하나의 장점은 세금혜택이다. 10년 이상 유지된 보험에 대한 보험차익(이자,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비과세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적립식으로 매월 일정 금액을 불입하면서 보험상품 본래의 기능인 보장과 세금혜택을 겸한 변액연금보험은 적절한 노후준비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유희준 삼성화재 FP센터 FP팀장

"국내 주식형펀드에 적립식으로"

유희준 삼성화재 FP센터 팀장은 올해 남북관계가 파국으로 치닫지만 않는다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며 2011년 전망에 대해 낙관했다.

그는 부동산시장의 회복이 국내 경기 상승의 한 축이 될 것으로 봤다. 유 팀장은 "부동산 경기가 일단은 회복기로 들어가고 있다고 보는데 구체적인 단서는 지난해 10월부터 거래량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라며 "호가가 아닌 실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다면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유 팀장은 2011년에도 지수가 완만하게 상승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비과세 혜택이 종료된 해외펀드보다는 국내 주식형펀드가 유리하다고 추천했다.

유 팀장은 "새로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면 해외펀드보다는 국내 주식형펀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만일 마이너스펀드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다면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를 지속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유 팀장이 권하는 포트폴리오 구성 원칙 3가지

내집 마련 & 자산 안전화 & 국내펀드

첫째, 현재 집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면 가장 먼저 내집 마련부터 하라. 부동산시장을 비관적으로 보고 전세시장으로 몰리다보니 주택가격보다 전세가격이 2011년에도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은 노후생활자금으로 쓸 수 있는 주택연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주택을 구입하면 인플레이션 방어도 되고 노후자금 준비도 할 수 있어 1석3조다.

둘째, 위험자산인 주식과 예금·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50대 50으로 유지하라. 예컨대 위험자산인 주식이 올랐을 경우에는 그중 일부를 이익실현해 예금자산이나 장기저축성보험 등에 추가 불입하는 식으로 안전자산을 늘리도록 한다.

여기에 노후준비를 위한 보장성보험과 연금상품을 기본으로 준비하도록 하자.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는 시기가 아니고 배우자 유고 시를 고려한 기본적인 위험보장은 경제활동기에 꼭 준비해둬야 할 금융자산이다.

셋째, 위험자산인 주식관련 투자는 국내 주식을 위주로 하라. 굳이 잘 알지도 못하는 중국 등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국내상장 주식이나 국내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을 확실히 보장하는 투자대안이다.

유 팀장이 권하는 저금리 뛰어넘는 법

"보험사 저축성보험 이자소득세 면제"

금리는 당분간 저금리 체제를 유지하면서 경기상황에 따라 조금씩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푼의 이자라도 소중한 시점이기 때문에 안전자산 투자 시에는 세후 수익률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

보험사의 저축성보험과 새마을금고, 단위조합 예금은 일반은행에서 15.4%씩 떼는 이자소득세가 면제된다. 연 4% 금리의 은행예금과 새마을금고 예금에 3000만원을 각각 예치하면 은행 정기예금은 101만5200원, 새마을금고 예금은 118만3200만원을 받는다. 16만8000원의 이자를 더 받는 셈이다.

보험사의 저축성보험은 예치한도 없이 이자소득세가 붙지 않아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되기 때문에 금융자산이 많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장기자산 포트폴리오에 편입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재테크 수단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금융상품이 채권이다. 주식시장이 바닥을 치고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채권시장의 틈새상품인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관련 사채에 투자해 상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채권은 예금금리의 수익보다 추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주식투자에 비해 투자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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