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 추세 변화는 아직… 자산운용사 목표전환형에 승부수
국내외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3년2개 월만에 처음으로 100조원 아래로 떨어지는 등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펀드의 '2월 반격'이 가능할지 전문가들의 전망과 운용사들의 상품 출시계획을 살펴본다.
◇ 추세 변화는 아직..자금 이탈·이머징 부진 계속
지난 연말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국내외 주식형펀드의 환매 추세가 적어도 이번달까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국내펀드에선 전반적인 성장형 대형주 집중 펀드의 선전 속에서 가치형 중소형주가 차츰 부상할 것으로, 해외펀드에선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을 앞세운 선진펀드의 강세와 중국, 인도 등 이머징펀드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의 랩어카운트 상품 등으로 펀드투자자들의 자산이 이동하는 데 따른 자금 이탈도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증시가 조정을 받거나 대기성 자금이 펀드로 발길을 돌릴 경우, 주식형펀드로의 점진적인 자금유입도 기대해볼 만하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 차장은 "대형주에 비해 소외됐던 중소형주의 가치가 부각되는 시점이 임박했다"면서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랩상품, 목표 전환형 펀드 등이 잇달아 출시되는 것도 중소형주의 전망이 밝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전했다.
이 차장은 이어 "화학, 조선, 건설업종에서 금융과 정보통신(IT)쪽으로 강세장 중심이 이동할 것"이라면서 "이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유연한 펀드가 강점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펀드에 대해선 "인플레이션에 따른 정책적 리스크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홍콩을 포함한 중국펀드와 브라질펀드 등 이머징펀드의 단기 조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인플레가 정점에 근접했기 때문에 조정이 오래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가치 성장과 기관의 대형주 매입 등으로 국내 증시에서 중소형주와 대형주가 모두 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중소형주와 대형주펀드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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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연구원은 또 해외펀드의 경우, 경기회복과 함께 선진펀드가 선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부담이 완화되면서 한동안 부진했던 중국, 브라질 등의 수익률이 서서리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 자산운용업계, 목표전환형 출시 집중
자산운용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목표전환형 펀드와 최근 높은 성과를 입증한 압축포트폴리오펀드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목표전환형 상품을 활용한 이익 확보라는 상품전략에 따라 '목표전환형 단위형펀드'와 함께 일정부문 목표수익률이 달성될 경우, 주식편입비중을 줄여나가는 '스텝다운랩'을 다수 출시할 예정이다.
KB자산은 설 연휴 직후인 10일 목표 수익률 12% 달성시 채권으로 전환하는 '목표전환형펀드 5호'를 내놓는다. KB자산은 또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정통 주식형펀드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해외 주식형펀드로는 미국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US중소형주펀드'와 최근 해외펀드 중 최고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러시아펀드 신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펀드로는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목표전환형 펀드와 압축 포트폴리오 형태의 집중 투자형 펀드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은 친디아에 인도네시아가 더해진 친도네시아펀드를 준비 중이다. 이 펀드는 주식형으로,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펀드 증시에 각기 1/3씩 자산을 투자한다. 우리자산은 원/달러 환율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검토하고 있다.
한화투자신탁운용은 기존 상품과 팩터를 달리 한 차별화된 퀀트펀드를 준비 중이다. 상승, 하락장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동일 비중 인덱스펀드'도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