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전문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
중국의 잇단 금리 인상과 한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이 겹치면서 '잘 나가던' 한국 증시가 '움찔'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가 흔들리고 있고, 2100을 넘어섰던 코스피 지수는 9일 증시에서 2030선까지 떠밀렸다.
코스피 2000시대를 연 주역이었던 외국인의 '셀 코리아' 움직임도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외국인은 2월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7일 하루를 제외하고 매도를 강화하고 있다. 7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사들인 금액도 81억원에 불과하다.
관심은 환율 및 인플레 악재로 인한 조정이 길어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로 인한 악재가 길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이머징 시장에서의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한국 증시도 '동조화' 현상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원화 강세 현상의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바꿀 변수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는 "원화 강세는 국내로 들어오는 외화자금이 많아진다는 의미로 해석해야한다"며 "역사적으로 원화강세 때 주식시장이 약했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사라지면 중국과 한국 증시가 동반 랠리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증시 연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최근의 외국인 자금 탈출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피하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상승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최근 외국인 매도세는 차익실현에 따른 것으로 봐야 한다"며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아직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시에 과다하게 반영될 상황은 아니다"며 "적어도 2~3개월까지 수출과 내수주 모두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독자들의 PICK!
외국인의 탈(脫) 코리아가 장기화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의견도 나왔다.
최근 외인자금 이탈은 중국의 금리인상과 더불어 11일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등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성격이 짙기는 하지만 단정적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인플레이션 조짐이 있고 긴축을 강화하면 외국인 매도 현상으로 이어지는 패턴이 나오게 된다"며 "인플레이션이 심해지고 있는 인도와 태국에서 외국인이 빠져나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중국의 돌발 기습인상과 금통위 등 단기 악재에 따른 영향이 마무리되고 나서 외국인이 한국의 물가 및 당국의 움직임에 어떤 자세를 취하냐느가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에 앞으로 1100원 미만까지도 생각해야 한다"며 "원화가 강세를 띨 경우 외국인의 매수 약화 등 당분간은 시장이 압박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