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계열은행 "번호표 뽑아도 인출은 내일 가능"

부산 계열은행 "번호표 뽑아도 인출은 내일 가능"

김유경, 신수영, 김한솔 기자
2011.02.17 16:14

중앙부산, 예금인출 행렬 장사진 vs '영업정지' 대전은 한산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여파로 예금인출이 지속돼 유동성 문제를 격은 대전저축은행이 금감원으로부터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17일 오전 서울 명동지점을 찾은 고객들이 닫힌 문을 바라보고 있다. ⓒ임성균 기자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여파로 예금인출이 지속돼 유동성 문제를 격은 대전저축은행이 금감원으로부터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17일 오전 서울 명동지점을 찾은 고객들이 닫힌 문을 바라보고 있다. ⓒ임성균 기자

"4시간 뒤에 오세요."

17일 영업정지 조치된 부산저축은행 계열사인 중앙부산저축은행 직원이 번호표를 뽑아든 남 모씨에게 해준 안내말이다.

강남에서 근무하는 남 씨는 이날 점심식사 후 논현동에 위치한 '중앙부산'을 찾았지만 이미 아침부터 예금을 인출하려는 인파가 넘치고 있었다. 남씨의 대기 번호표는 400번을 넘었다.

그나마 남씨는 나은 편이다. 불안감에 몰려든 예금자들의 인출행렬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 길어지면서 이후 번호표를 뽑은 사람들은 오늘 중 인출이 어렵게 됐다.

아이를 친정에 맡기고 아버지와 함께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송 모씨는 "오늘 번호표를 받아도 내일쯤 순번이 돌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대조적으로 명동에 위치한 대전저축은행은 한산한 풍경이다. 명동이 비교적 자금 관련 소문이 빨라서인지 이날 오전 8시전부터 이미 일부 사람들은 대전저축은행 앞에 모여 웅성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정작 영업정지 조치 발표 이후에는 찾아오는 고객들이 많지 않아 한달 전 삼화저축은행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10여명 찾아온 고객들이 맡긴 예금도 대부분 5000만원 이하여서 언성을 높이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이날 명동지점을 찾은 이 모(52세) 씨는 "지점 생길 때(2009년)부터 거래해왔고 넣어둔 돈은 2600만원 정도"라며 "삼화저축은행 이야기 알고 있었지만 저축은행들이 워낙 많으니까,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28일 아파트 잔금 1500만원 정도를 내야 해서 돈 찾으러 최근 며칠간 계속 지점에 찾아왔었는데 직원들이 며칠만 더 있으면 이자 5만원이 더 붙는다고 해서 안찾았다"며 "뒤통수 맞은 기분이고, 그래서 괘씸하다"고 털어놨다.

다른 한 고객은 "여기 예금은 많지 않아 다 돌려받을 수 있어 괜찮다"면서도 "삼화저축은행에 돈을 많이 넣어둬 손실을 많이 봤는데 여기마저 영업정지 돼 마음이 허탈하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에 위치한 다른 저축은행의 창구는 평상시와 비슷한 분위기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삼화저축은행 때처럼 인출이 있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다행히 평소와 같았다"고 말했다.

만기가 된 적금을 찾기 위해 일산 T저축은행을 찾아간 신 모씨도 평소와 별로 다르지 않은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신 씨는 "사람들이 평소보다 많았지만 직원들은 유난히 친절했다"면서 "창구에서는 '괜찮냐'는 문의전화가 간간히 걸려왔다'고 전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부산·대전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지만 나머지 계열사 부산2·중앙부산·전주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유동성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주·중앙부산은 자체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최대주주가 욕심 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매각할 의지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중앙부산은 서울에 지점을 가지고 있는 데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순손실이 17억원에 그쳐 M&A 매력이 있다. 특히 전주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당기순이익이 2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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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기자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김유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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