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를 끌어올릴만한 소식은 없었다. 하지만 리비아와 일본이라는 대외 악재의 영향력이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그 공백을 어닝 기대감이 채우며 증시는 상승했다. 리비아에서 계속되는 전쟁, 일본의 방사능 공포,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 등 악재가 여전했지만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이유로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미국 증시 전략가 마크 파도는 "기업 이익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며 "2주일이 지나면 (어닝 시즌이 시작되면서) 호재가 쏟아져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거래량이 다소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선 "랠리 때 거래량이 줄어든 것은 주식을 매수할만한 강력한 이유도 없지만 주식을 팔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지 않기 때문"이라며 "투자자들이 1주일반 정도 기다렸다가 어닝시즌 때 적극적으로 매매에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다우지수는 30개 편입 종목 가운데 27개가 강세를 보이며 0.7% 오른 1만2170으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0.9% 상승한 1309로, 나스닥지수는 1.4% 오른 2736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이날 랠리는 기술주가 주도했다.
소프트웨어 회사인 레드햇이 회계연도 4분기 순익이 43% 급증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17.8% 폭등했고 반도체회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애널리스트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8.4% 큰 폭으로 올랐다. 마이크론은 올들어 43% 폭등했다. S&P 기술주 지수는 올들어 3.1% 올랐는데 이날 상승한 것만 1.6%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의 수석 증시 전략가인 필 올랜도는 "일부 투자자들이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기술주에 투자해 기회를 얻으려는 것"이라며 투자자문사에도 기술주 매수를 요구하는 고객 문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리 골드버그 파이낸셜 서비스의 올리버 푸쉐는 "기업 이익이 이례적인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다시 미국 경제의 근본적인 회복세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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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레이티드의 올랜도는 "걱정할 수밖에 없는 뉴스들이 이어지고 악재들도 연달아 나오고 있지만 시장은 지난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7%가량의 조정에 이러한 걱정거리가 모두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시장은 지속적인 경기 성장세와 견고한 1분기 실적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지금이 1분기 막바지로 조만간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는 점과 함께 포트폴리오 조정, 윈도드레싱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증시엔 호재다. 펀드매니저들은 주가가 많이 오른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하고 있으며 헤지펀드들은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매수에 나서고 있다.
ICAP 에쿼티의 매매 이사 켄 폴커리는 이날 S&P500 지수가 50일 이동평균선인 1309를 넘어선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S&P500 지수는 일본 대지진으로 지난 15일까지 6.4% 급락했다 최근 4% 반등했다. 그는 "지난주 S&P500 지수의 50일 이동평균선이 저항선 역할을 했는데 이를 상향 돌파한 만큼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낙관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예상보다 크게 감소하며 고용시장 회복을 제시했을 뿐 2월 내구재 주문은 예상과 달리 0.9%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는 1.2% 증가를 예상했으나 기업들이 경기 회복세가 좀더 뚜렷해질 때까지 장비 구입을 늦추면서 내구재 주문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기가 개선되는 만큼 내구재 주문도 늘어날 것이란 낙관론이 많았다. 경기 회복세와 기업 실적 호조세는 이어질 것이란 믿음 속에 로이터 조사 결과 미국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말까지 S&P500 지수가 11%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