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금융지주 10년/ 기타 금융지주사
KB, 우리, 신한, 하나지주 등 이른바 '빅4 금융지주사' 외에도 각 나름의 색깔과 경영전략으로 국내 금융시장을 주도하는 금융지주사들이 있다. 대표적인 곳이 산은금융지주,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 BS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등이다.
일부는 설립된 지 겨우 몇개월 밖에 되지 않은 신생 금융지주사지만 금융권이 이들 지주사에 거는 기대는 크다. 아울러 각 지주사들도 자회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한국금융지주 "국내 대표 증권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259,000원 0%)는 국내 대표 증권금융지주사이지만 해외에서도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회사 비전인 'VISION 20-20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에서도 해외 금융시장 진출과 공략에 대한 한국금융지주의 의지가 잘 드러난다. 이 비전은 2020년까지 ROE 20% 성장, 시가총액 20조원 달성을 의미한다.
올해에도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에는 한국투자증권의 베트남 현지법인을 인수했고 중국 북경투자자문사를 설립했다. 또 국회에서 세법 관련 개정안이 통과되는 대로 이슬람채권 수쿠크를 발행해 이슬람머니도 유치할 방침이다.
특히 중국 금융시장 진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북경투자자문사에 이어 올해 초에는 한국투신운용의 상하이 리서치센터를 설립했고, 중국 현지법인과 합작해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신운용의 합자회사 설립도 계획 중이다. 아울러 그동안 이머징마켓 진출을 통해 쌓아온 글로벌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2010년 12월 기준 한국금융지주의 총자산은 약 90조원이며,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영업이익 1461억원을 달성했다. 계열사로는 한국투자운용지주,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파트너스, 코너스톤에쿼티파트너스 등이 있다.

◆산은금융지주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
산업은행이 지난 55년간 국책은행 역할을 끝내고 민간 금융그룹인 산은금융지주로 새롭게 탄생했다. 지난 2009년 출범한 산은지주는 산업은행,대우증권(66,900원 ▼800 -1.18%), 산은캐피탈, 산은자산운용, 한국인프라자산운용 등 5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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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008년 산업은행을 민간상업부문과 정책금융부문으로 나누는 민영화 방안을 발표했으며, 그 후 산은 민영화가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 그리고 1년여 만에 정부가 산은지주 설립을 인가하면서 정식 출범하게 된 것이다.
출범된 지 1년이 조금 지난 지금 산은지주는 강만수 신임 회장의 취임으로 제2의 도약기를 맡게 됐다. 강 회장의 취임 일성은 단연 세계적인 금융그룹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새로운 성장동력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은행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그 역할을 산은지주가 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새롭게 '강만수 호' 닻을 올린 산은지주가 계열사들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올해 그리고 더 장기적으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SC금융지주 "해외네트워크 활용, 서비스 혁신"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금융지주는 SC제일은행, SC저축은행, SC스탠다드캐피탈, SC증권, SC펀드서비스 등 5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SC지주의 중심에는 단연 SC제일은행이 있다. SC제일은행은 '성장을 위한 한국 최고의 금융 파트너'란 비전을 갖고 '고객제일주의'에 따라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을 기본 경영전략으로 삼고 있다.
즉 기업금융 고객에게는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국내 기업과 해외시장 간 가교 역할을 하고, 소매금융 고객에게는 혁신적인 상품 및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리차드 힐 SC지주 대표가 강조하는 경영철학은 ▲개척정신(옳다고 믿는 것에 대해 당당하게 주장하고 책임감을 갖는다) ▲신속·적극(고객과 직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깊은 유대관계를 형성한다) ▲국제적·다양성 중시(원칙과 모범사례를 공유하며 고객을 위해 은행전체가 하나의 팀으로 협력한다) ▲창의(혁신과 창의를 통해 기회를 활용하고 도전을 극복하며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한다) ▲신뢰(은행과 고객을 위한 최선을 선택하고 약속을 이행하며 높은 기준에 따라 일한다) 등으로 요약된다.
◆메리츠금융지주 "국내 첫 보험 중심 지주회사"
지난 3월28일 출범한 메리츠금융지주는 국내 최초 보험사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다. 메리츠금융지주는 그룹의 모회사였던메리츠화재가 자기 주식, 자회사 주식, 현금성 자산 일부를 분할하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설립됐다.
자회사로는 메리츠화재,메리츠종금증권과 메리츠자산운용,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 리츠파트너스, 메리츠비즈니스서비스 등이 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지주사 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기존 1600억원에 불과했던 그룹의 출자여력이 약 35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그룹 내 고객서비스 제공을 위한 비금융회사의 설립 또는 신수종 사업을 위한 비금융 사업 분야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사업 확장에도 유리해진다.
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최희문 메리츠금융지주 대표는 "금융지주회사법상 영업에 이용할 목적으로 금융지주회사 간 고객정보 공유가 가능해짐에 따라 고객정보를 통합관리할 수 있다"며 "앞으로 고객관리와 고객군별 전략 개발에 활용할 경우 다양한 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룹 공동광고 및 공동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 그룹의 수익을 증대시키고, 비용절감 측면에서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S금융지주 "지역은행 최초 금융지주사"
지난 3월 출범한BS금융지주(19,000원 ▲100 +0.53%)는 지역은행 최초의 금융지주사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BS지주는 납입자본금 9669억원 규모로 부산은행, BS투자증권, BS캐피탈, BS신용정보 등 4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장호 BS지주 회장은 2015년까지 자산운용업, 보험업, 기타 금융업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출 것을 계획하고 있다. 또 총자산 70조원, 당기순이익 7000억원의 지역금융을 선도하는 금융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그룹의 장기 성장전략 및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그룹의 씽크탱크 역할을 담당할 부산은행경제연구소를 지주사 조직으로 확대 운영키로 했다. 아울러 한 차원 높은 금융서비스 제공으로 동남경제권을 대표하는 성공적인 지역밀착형 금융지주사의 새로운 모델로 거듭날 것을 목표하고 있다.
BS지주는 자회사 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올 상반기 중 IT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며, 적정 규모의 저축은행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농협·동부그룹, 금융지주사 설립에 박차
금융지주사를 설립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준비에 들어간 기업들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농협과 동부그룹이다.
농협은 지난달 농협협동조합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금융지주사 설립에 탄력을 받게 됐다. 농협법 개정안은 경제(농수산물, 유통 등)와 신용(금융)사업을 분리해 중앙회 산하 농협경제지주회사와 농협금융지주회사를 둘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판매·유통·가공 등의 사업을 담당하는 경제지주의 경우 농협경제와 축협경제로 다시 나눠지며 농협마트, 농협물류, 농협 목우촌 등을 자회사로 갖게 된다. 신용부문을 담당하는 금융지주사는 NH은행, NH생명, NH손해보험,NH투자증권, NH CA자산운용, NH캐피탈, NH선물 등을 자회사로 두게 된다.
농협금융지주사가 출범할 경우 총자산은 220조원이 넘는 규모로 KB, 우리, 신한, 하나 금융지주에 이은 빅5 금융지주사가 탄생하는 셈이다. 농협금융지주사가 설립되면 또 한차례 금융권에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그룹은 동부화재를 중심으로 생명보험, 증권, 자산운용, 저축은행, 캐피탈 등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동부그룹의 주력 계열사는 단연 동부생명,동부증권(13,940원 ▼50 -0.36%)의 최대주주인동부화재(175,000원 ▲1,500 +0.86%)다. 따라서 금융지주사 전환은 동부화재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동부화재는 지난 2005년 '동부금융네트워크 발전방안'을 기획하며,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기도 했다. 현재 일반지주회사의 금융회사 보유를 허용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동부그룹 역시 금융지주사 전환에 대한 논의를 본격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