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미래가구의 현장, 밀라노 가구박람회 가보니

지난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최대 공업도시인 밀라노 시내에서 약 20km 떨어진 '피에라 밀라노' 전시장. 이곳에서 유럽 최대의 가구산업 박람회인 'i Saloni(아이 살로니, 이하 밀라노 가구 박람회)2011'이 열렸다.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밀라노 가구 박람회는 전시관만 20개(21만500㎡)로 참가업체 수도 조명 관련업체까지 포함해 총 2720개에 달한다. 개장시간이 오전 9시 30분임에도 전 세계에서 몰려든 바이어와 가구 업체 종사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해 6일간 열린 박람회에 방문자만 33만명. 이때가 되면 밀라노 중심가와 식당, 호텔 등은 1년 중 최대의 특수를 맞는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4억5000만 유로(약 7200억원). 가구가 사양산업이 아님을 증명하는 단적인 예다.
이탈리아 가구는 화려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원색과 다양한 문양이 어우러진 수만가지 가구 제품을 선보이면서도 주된 트렌드도 읽을 수 있는 장이 된다.

올해의 트렌드는 컨버전스(융합)과 화이트 색상이 주를 이루는 복고풍이 두드러진다. 모던 가구 업체인 포트레이사의 경우 팝아트 디자이너인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이나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에서 모티브를 따 가구에 접목시키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에이스침대가 수입, 판매하고 있는 알플렉스는 이탈리아 레저 패션업체인 아스피지의 최첨단 소재를 가구와 의자에 접목시켜 특별한 질감을 선보였다.
미니멀리즘(장식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적용한 절제된 미를 표현한 것도 주된 트렌드이다. 재질의 경우 가죽 대신 패브릭을 활용한 디자인이 눈에 띄게 늘었다. 또 오픈 포아(나무 결을 그대로 살린)형태의 무늬목 제품을 통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색상은 화이트톤이 강세다. 이는 1970년대의 복고풍을 반영한 것으로 세계적 디자이너 카를로 콜롬보가 디자인한 '스마트 소파'가 대표적인 예다. 흰 색상에 천과 같은 자연적 소재를 사용하면서 최대한 장식을 배제했다. 플로우가 선보인 스베바, 오드아르도 피오라반티도 나무와 천을 소재로 디자인의 화려함보다는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특히 화이트 톤 색상은 모던가구 뿐만 아니라 클래식(앤틱)가구에서도 두드러진 경향이다. 침대의 경우 전반적으로 따뜻한 색감을 통해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 진화시켰다. 명품가구 업체인 프란체스코 몰론의 로베르토 몰론 대표는 "클래식 가구도 오크 색상 대신 화이트 등 밝은 색상이 유난히 늘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