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헤지펀드 매니저들, 블랙스완 대비책 강구
"은행 시스템의 붕괴, 미국 달러 폭락, 또 한 번의 오일 쇼크, 정크본드 연쇄 디폴트, 일본 채권시장 몰락.."
글로벌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다음에 출연 가능한 '블랙 스완'으로 지목하고 있는 금융시장의 대형 사건이다. '블랙 스완'이란 2001년 9.11 테러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이 예상치 못했지만 한 번 발생하면 금융시장을 충격 속에 몰아넣는 대규모 사건을 말한다.
투자 전문사이트 마켓워치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스카이브릿지 얼터너티브 콘퍼런스'에서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블랙 스완'의 출연에 따른 손실 위험을 회피하는데 주력하고 있었다.
프라이빗 에쿼티 회사인 케인 앤더슨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로버트 시놋 최고경영자(CEO)는 "블랙 스완들이 상호 교배하고 있다"며 "1970년대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었던 정도의 오일쇼크가 또 한 차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970년대 유가 상승으로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8~15%가 줄었고 경제는 침몰했다"며 "이런 일이 또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인 앤더슨 캐피탈은 에너지 산업의 주요 투자자로 원유 생산에 주력하는 기업 40여개사에 투자하고 있다. 시놋은 유가 급등이라는 블랙 스완에 대처하는 한 가지 방법은 원유 생산업체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스프롯 자산관리의 에릭 스프롯은 자신을 "수치를 모르는 비관론자"라고 부르며 "나는 여전히 2000년 이후 장기 침체장이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와 중앙은행들은 침체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막으려다 부동산 투기를 일으켜 금융위기를 맞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프롯은 은행들의 부채가 여전히 자산 가치 하나당 20배 수준으로 높은데다 은행의 자산 대부분은 고평가된 국채와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주택시장의 모기지라고 말했다.
스프롯은 10년 이상 금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해왔다. 그는 여전히 "앞으로 다가올 아마겟돈(대혼란) 속에서 귀금속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최근 은값이 폭락한데 대해서는 "귀금속 가격이 하락 쪽으로 조작되고 있다"며 은 선물거래를 위한 증거금이 9일간 4차례 인상된 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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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브포인트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외환 트레이더인 카틱 샌카란은 아시아에서는 미국 달러 대신 중국 위안화가 보편적인 결제 통화로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전세계가 점점 더 미국이 과연 달러를 기축통화로 유지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