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주식투자 '주도주 중심 압축투자'

하반기 주식투자 '주도주 중심 압축투자'

김부원 기자
2011.06.15 09:31

[머니위크 커버]하반기 투자전략/ 주식투자 전략

좋은 시절은 다 갔나? 올해 초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기세 좋게 치솟던 증시가 중순에 접어들면서 침체국면에 빠졌다. 6월8일에는 코스피지수가 2083까지 떨어진 채 마감하며 2000선도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다고 지금 상황에서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모두 팔아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현 조정기가 기회라고 생각하며 주식시장 신규진입을 고려할 법도 하다. 올 한해 주식농사가 현 시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증시전문가들은 하반기 주식시장을 어떻게 내다보고 있을까. 5명의 증권사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들에게 물었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2분기, 늦어도 3분기를 지나면서 다시 강세장이 연출될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국제적인 경제 변수에 주목하며, 주도주 위주의 매수전략을 취하라는 게 이들의 전반적인 투자의견이다. 투자전략팀장들이 제시한 하반기 증시전망 및 투자전략에 대해 각각 들어보자.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

"보유종목 압축할 시기"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보유하고 있던 종목을 압축하면서 신중한 자세로 투자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 우선 오 팀장이 예상하는 코스피지수 최고치는 2450선이다. 단, 20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는 큰 변동성도 간과해선 안 된다.

그는 하반기 주식시장을 움직일 주요 변수로 다섯 가지를 꼽았다. 오 팀장은 "중국의 과도한 긴축정책 및 미국 고용회복 지연 등 글로벌 경기하강 리스크가 하반기 증시의 주요 변수"라며 "글로벌 유동성 흐름과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 여부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에 외국인은 대체로 중립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이므로 결국 국내자금의 향방이 수급을 좌우할 것"이라며 "주도주의 흐름 또한 투자자들이 지켜볼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2007년 증시가 1000포인트 바닥을 찍은 후 대세상승이 3년간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 시점은 상승 사이클의 후반이라고 진단했다.

오 팀장은 "보유종목을 압축해 갈 필요가 있는 데 두가지 접근방식을 생각할 수 있다"며 "자동차업종 등 주도주로 압축하거나 저평가 장기소외주에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오 팀장이 꼽은 유망업종은 자동차, 화학, 건설, 조선, 소비재 등이다. 구체적으로 주도주에 집중한다면현대차(517,000원 ▼5,000 -0.96%),현대모비스(400,500원 ▼12,500 -3.03%),LG화학(310,000원 ▲6,500 +2.14%)등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이밖에GS건설(31,800원 ▲5,850 +22.54%),현대중공업(404,500원 ▼9,000 -2.18%),CJ오쇼핑(62,200원 ▲600 +0.97%),휠라코리아(44,550원 ▲100 +0.22%)등도 주요 종목으로 추천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중형급 주도주 집중매수"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이 강조하는 투자전략은 주도주 중심의 매수전략이다. 일단 강 팀장은 유럽 및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두려움이 6월을 기점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하반기 증시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하반기 수출성수기 진입 및 정부의 내수활성화 대책을 감안한다면 연말까지 우상향의 방향성이 유지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하반기에도 기대 이상의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강 팀장은 "따라서 투자자들은 단기 악재보다는 추세 상승을 이끌 경기와 기업실적에 대한 분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비주도주군에서 종목을 찾기 보다는 기존 주도주군의 특징을 파악하고 중형급 종목에 대한 매수집중으로 수익률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망 업종으로는 정유·화학 및 자동차업종을 비롯해 반도체·부품 및 조선업종 등을 꼽았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

"3분기 저점매수"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분기 저점에서 주식매수에 나설 것을 권했다. 이 팀장은 하반기 코스피밴드를 2050~2400으로 전망하며, 주식 비중을 확대할 만한 시기로 평가했다. 3분기 초까지는 박스권에 머물겠지만 이후 상승 장세를 기대해도 좋다는 것.

그는 "QE2(2차 양적완화) 종료 후 달러화 및 글로벌 유동성의 향방, 미국경제지표 부진 여부, 인플레이션 압력 등 3분기 초까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3분기 중반 이후에는 중국의 긴축정책 완화로 중국의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미국의 수출경기도 회복될 수 있다"며 "미국의 소비 활성화로 한국 수출시장도 견조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 팀장은 3분기에는 저점매수 하는 전략을 취하고 4분기에는 주식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산업재(조선, 기계, 건설), 소비재(자동차), 금융(은행, 보험), IT 등을 주요 업종으로 추천했다.

이 팀장은 "중국의 투자경기가 살아나면서 수혜를 입을 업종은 산업재이고, 특히 건설업종은 해외플랜트 수주 증가가 기대된다"며 "자동차업종은 국내기업들의 구조적인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융업종은 저축은행 인수 부실, 건설사 PF 등 악성채무가 정리된 후 금리인상 등의 호재가 반영될 수 있다"며 "IT의 경우 경기회복 사이클상 4분기 정도에 관심을 가지면 좋다"고 분석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2분기 조정장 활용"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선 2분기 조정장을 놓치지 말고 활용할 것을 권했다.

김 팀장이 예상하는 하반기 코스피밴드는 1900~2400 수준이다. 앞으로 물가가 안정되고 미국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특히 중국 내수성장 모멘텀이 재가동될 것이란 점도 김 팀장이 하반기 증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이유 중 하나다.

김 팀장은 "2분기 증시 조정기를 이용해 자동차, 화학 및 정유 관련주를 분할 매수할 필요가 있다"며 "공급부족 및 매출대비 투자 비중이 낮은 반도체업종도 매수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따라서 하반기에 주목해야 할 업종 역시 자동차, 화학, 정유, 반도체업종 등으로 요약된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

"3분기 선진국, 4분기 신흥국"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분기에는 선진국, 4분기에는 신흥국의 경제흐름에 예의주시하는 것이 하반기 투자전략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는 하반기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지만 그리스 추가 지원에 따른 유럽 리스크 감소와 미국 경기의 꾸준한 회복세, 유동성 국면의 연장 등을 바탕으로 3분기 이후 상승 구간 재진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 예상 코스피밴드를 1950~2350으로 추정했다. 김 팀장은 "QE2 종료 이후에도 미국의 저금리 기조 유지로 유동성 환경은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 중반 이후 신흥국 인플레이션 우려도 경감될 가능성이 있어 전반적인 증시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3분기에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증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므로 이에 초점을 맞춘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김 팀장의 견해다.

그는 "3분기 이후에는 점차 신흥국 인플레이션 우려가 둔화되며 신흥아시아지역의 성장성에 대한 관심이 대두될 것"이라며 "4분기에는 신흥국에 초점을 맞춘 투자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주목할 업종과 관련해서는 손해보험, 음식료, 은행, 전자·부품 관련 업종 등을 꼽았다.

서머랠리 '있다 VS 없다'

현 시점에서 주식투자자들의 최고 관심사는 뭐니 뭐니 해도 서머랠리 여부다. 하지만 최근 증시를 봐선 마냥 서머랠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 이에 대한 투자전략팀장들의 의견도 극명하게 나뉜다.

오현석, 강현철 팀장은 올 여름 서머랠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상원, 김정훈, 김주형 팀장은 서머랠리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오현석 팀장은 "2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는 7월 이후 흐름이 중요한데 포괄적인 측면에서 서머랠리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라고 밝혔다.

강현철 팀장 역시 "올 여름은 미국 QE2 종료와 경기지표들의 부진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7~8월이 휴가철이란 점에서 수출이 소폭 늘어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주식운용자의 상당수가 휴가시즌에 들어가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서머랠리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와 상반된 견해도 있다. 이상원 팀장은 "7~8월 미국 경제지표가 바닥국면을 탈피할 가능성이 높고 중국의 긴축 완화가 예상된다"며 "거시경제 호전에 따른 증시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서머랠리를 기대해도 좋다"고 전망했다.

김정훈 팀장 역시 "물가가 2분기를 정점으로 3분기부터 하향 안정화되고, 일본발 유동성이 3분기에도 계속 진행될 것이란 점을 감안할 때 서머랠리 가능성은 높다"고 밝혔다. 김주형 팀장은 "그리스 추가 지원에 따른 유럽 리스크 감소와 미국 경기의 꾸준한 회복세가 확인된다면 3분기부터 증시가 상승 구간으로 재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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