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주·해외채권·중국펀드 '쾌청'

우량주·해외채권·중국펀드 '쾌청'

배현정 기자
2011.06.14 10:11

[머니위크 커버]하반기 투자전략/ 재테크 기상도

2011년 상반기 재테크 기상도는 대체로 맑음이었다. 1월3일 2070선을 넘으며 가뿐하게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는 연신 고점을 갱신하며 5월 초 2200선을 껑충 뛰어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다시 연초 수준으로 내려앉으며 흐림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하반기 주식시장은 한두차례 비를 맞은 뒤 한층 더 맑은 장을 연출할 태세다. 유럽 재정위기나 금리 인상 등 발목을 잡을 다양한 변수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하반기 전 고점을 훌쩍 넘어서는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하반기를 준비하는 재테크 전략을 어떻게 짜야할까.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국내 4대은행 대표PB로부터 하반기 재테크 시장 전망 및 투자 전략을 들어봤다.

◆이정걸 국민은행 재테크팀장

실물·펀드·예금 주기적 관리하는 멀티플레이 중요

하반기는 호재와 악재의 연속이다. 치솟는 물가와 금리인상 사이에서 번뇌해야 하고, 잠잠했던 유럽의 재정위기도 또다시 복병으로 튀어나와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발표는 의외의 호재가 될 수 있고, 긴 동면에서 깨어날 중국과 일본의 움직임은 또 다른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다.

변동성의 시기라 할 수 있는 2011년 하반기 재테크 전략의 화두는 '멀티 플레이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동 중인 박지성을 떠올리게 하는 멀티 플레이어는 경기의 흐름에 따라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전방위 활동이 가능한 선수를 말한다.

투자에 있어서도 멀티 플레이어 전략이 필요하다. 물가상승에 맞춘 실물자산이나 파생결합증권(DLS) 상품의 투자, 3~4분기 실적발표와 주가상승의 가능성에 베팅하는 주식형 펀드 및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투자, 금리인상기에 맞춘 금리연동형 안전자산(예금) 보유 등이 전반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또한 새로운 상승의 가능성이 있는 중국 주식시장과 위안화의 투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과거에는 인내하는 것이 투자의 정석으로 인식되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우직하게 기다리기 보다는 주기적인 리밸런싱(재조정)을 통해 효과적인 관리가 더욱 중요시되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3~6개월 단위로 시장의 흐름을 체크하고, 투자 비중에 대한 조정을 해 나가는 '관리형 투자'가 하반기에 염두해야 할 재테크의 원칙이다.

◆김인응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장

"늦어도 7월 전에 증시에 올라타라."

상반기 시장에 큰 부담요인이었던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은 서서히 해소 국면을 맞고 있다. 늘어나는 가계부채와 금리인상 문제도 예상됐던 것으로 '조정'의 주요 이슈들이 상반기에 이미 많이 노출된 상태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이러한 우려 부분들이 해소되며 코스피지수가 2400이상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월 중순까지, 늦어도 7월까지 증시가 본격 상승세를 타기 전에 보유자산의 40~50%(위험중립 성향)정도로 주식(펀드 포함)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리는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된다.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인해 급격한 상승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때는 금리 인상기라고 3개월짜리 단기 예금을 반복하는 것보다는 1년짜리 정기예금 가입이 유리하다. 현재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와 3개월짜리 금리의 차이가 0.7%포인트 정도 벌어지고 있는데, 금리가 조금씩 올라간다고 해도 3개월짜리 단기예금으로는 그 이상을 뛰어넘기 어렵다.

원자재의 경우 원유 등이 이미 꺾이고 있지만 추후 가격의 조정이 더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한번에 목돈을 투자하지 말고 나눠서 적립식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원자재는 개인이 투자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펀드(블랙록월드광업주펀드, JP모간 천연자원 증권자투자신탁 등)를 활용하는 방법이 추천된다.

주택은 투자목적이면 관망을, 내집 마련을 위한 것이라면 지금 사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내년 대선과 총선을 거치면서 큰 폭은 아니더라도 상승 가능성이 예견된다.

◆이관석 신한은행 파이낸스센터 PB팀장

하반기는 주식(펀드) 주목해야

상반기 가장 돋보였던 금융상품이 주가연계증권(ELS)이었다면, 하반기는 주식이 가장 주목 받는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주가가 2000선까지 떨어진다면 저평가 우량주를 중심으로 투자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펀드 투자는 압축펀드 중 저평가 우량주에 투자하는 상품을 주목하면 좋다. 목돈 투자라면 3~6개월에 걸쳐 직접 분산투자하거나 이러한 기능이 있는 분할매수 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ELS도 올해까지는 효과적인 투자대상으로 유효하다. 주식형펀드에 들어가기는 부담스럽고 10% 내외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한다면 주가연계상품에 대한 투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예금 금리는 횡보 국면을 맞을 수 있다. 금리를 인상하면 이미 800조를 넘어선 가계부채가 더욱 압박을 받고 부동산 침체도 깊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서서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기준금리가 조금씩 인상되면 시중금리의 인상폭도 작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금리가 마냥 오르기를 기다리기보다 1년제 예금 금리가 물가 상승률을 넘는 정도라면 가입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달러나 금 적립 투자도 여전히 강점이 있다. 달러의 경우 하반기로 갈수록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달러는 위기가 터질 때마다 다시 상승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이때 이익실현을 하면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위기가 찾아오지 않는다고 해도 이익실현 기회는 있다. 경기가 좋아지면 미국이 출구전략을 펴게 되고 달러 가격은 상승할 것이기 때문이다.

금 또한 같은 맥락이다. 금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부담이 있지만, 불안한 일이 터지면 대표적인 실물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현상이 일어난다. 이렇게 금 가격이 치솟을 때 이익실현하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짠다면 예금 상품에 30%, 펀드에 30%, ELS 등 주식대안 상품에 20%, 달러와 금 등에 10% 이내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

부동산은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쉽게 살아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실수요자라면 굳이 주택 구입을 미룰 필요는 없다. 횡보 국면이지 추가하락 염려는 적기 때문이다. 내년 선거 등으로 부동산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 침체된 부동산시장에 변화가 올 수 있다.

◆강원경 하나은행 압구정골드클럽 센터장

주식·해외채권·중국펀드 편입

올 하반기에는 추가 조정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상승이 기대된다. 환율이나 동유럽 위기 등의 변수로 추가 하락이 온다고 하더라도 하반기 중 국내 증시는 한단계 상승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주식시장이 완연히 상승세를 타면 그때 돼서 새롭게 투자를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된다. 지금부터 주식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어야 상승장이 올 때 수혜를 누릴 수 있다. 압축형펀드든 인덱스펀드든 포트폴리오 안에 주식을 편입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펀드 중 중국펀드의 경우 저평가된 주가의 매력이 있으므로 신규 투자 시 고려할 만하다. 그러나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경우라면 비중을 늘리는 것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부동산시장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다. 실거주자가 원하는 지역에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라면 올 하반기나 내년 초까지 부동산시장이 가라앉아 있을 때 구입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그러나 투자 기회로 삼기에는 적당한 시기가 아니다. 쉽게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상가나 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시장도 역시 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다. 현재 상가의 임대수익률은 전반적으로 5% 이상 기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다면 현재 6~7%대의 수익이 기대되는 브라질 등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보다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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