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중앙銀 총재 "긴축안 부결, 그리스 자살로 이어질 것"

그리스 중앙銀 총재 "긴축안 부결, 그리스 자살로 이어질 것"

권다희 기자
2011.06.29 10:39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는 그리스 의회가 긴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경우 그리스가 자살하게 될 것이라며 긴축안 통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게오르기 프로보포울로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는 의회의 긴축안 표결을 하루 앞둔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긴축안에 반대표를 행사하는 것은 범죄며 그리스를 자살로 몰아가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프로보포울로스 총재는 그리스 정치권이 지난 18개월간 그리스의 경제 위기를 경시해 왔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리스에서는 실제로 무엇이 잘못됐는지에 관한 논의가 한 번도 없었다"며 "포르투갈의 새 정부는 향후 2년간 힘든 시기가 닥칠 것이라 밝혔으나 우리는 아직 이와 같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리스 의회는 29일 오후 2시(현지시간, 한국시간 29일 8시) 세율 인상과 지출 삭감을 골자로 하는 270억유로(410억달러) 규모의 재정 긴축안에 대한 의결을 앞두고 있다. 긴축안이 의회를 통과해야만 그리스는 지난해 5월 지급 받은 1100억 유로의 구제금융 가운데 5차분 120억유로를 지원 받을 수 있게 된다.

구제금융을 받지 못할 경우 외부의 도움이 필요한 그리스로서는 디폴트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전세계 시장의 이목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의 선제조건으로 요구한 긴축안의 의회 승인에 쏠려있다.

집권 사회당은 그리스 의회 의석수 300석 중 과반인 155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여론의 반대를 의식한 여당 내 반대표가 얼마나 나올지가 변수다. 그리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155명 중 1~2명의 여당 의원이 긴축안을 반대할 것이라 밝혔고 4~5명이 기권의사를 밝힌 상태다.

한편 올리 렌 EU 경제·통화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유로존이 그리스 의회의 긴축안 부결시 '플랜 B'를 고려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일축했다.

렌 위원은 "그리스의 미래와 유럽의 금융 안정성이 위태롭다"며 "그리스 정치권이 디폴트를 막기 위해 그들이 짊어지고 있는 책임감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을 믿는다"라고 말했다.

현재 수천 명의 노동조합원들은 의회 앞에 모여 긴축 안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리스 노동조합은 재정긴축안에 항의하기 위해 28일 오전 48시간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아테네 도심에는 공공, 민간 부문 노조원 2만명이 의회로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으며 노조의 파업으로 관공서와 학교가 문을 닫고 버스, 기차 등 대중교통 운행이 잠정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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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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