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하기 힘든 셀프주유소 왜?

구경하기 힘든 셀프주유소 왜?

김성욱 기자
2011.07.06 09:35

[머니위크 커버]기름값 랩소디/ 셀프주유소

다시 리터당 2000원도 저렴한 시대가 됐다. 한푼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아 기웃거리지만 기름을 넣을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이럴 때 조금이라도 주유값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 셀프주유소를 찾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만만치 않다. 셀프주유소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기름값이 계속 고공행진을 하면서 셀프주유소가 많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어림없다.

6월 말 현재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등 4대 정유사의 홈페이지에 등록된 주유소는 총 1만2469개다. 무풀주유소(상표가 없는 주유소)까지 합치면 전국에 1만3000개가 넘는 주유소가 있다. 그러나 셀프주유소는 채 500개가 안 된다. 전체 주유소의 3.5% 정도다.

셀프주유소가 가장 많은 곳은 GS칼텍스로 전국에 236개가 설치돼 있다. 가장 많은 주유소가 있는SK에너지(132,900원 ▼300 -0.23%)의 경우 셀프주유소는 129개이며, 현대오일뱅크는 59개,S-Oil(119,400원 ▼1,400 -1.16%)은 32개에 불과하다.

셀프주유소는 각 정유사 홈페이지의 주유소 찾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각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셀프주유소’를 쓰면 지도로 위치와 함께 가격이 표시된다. 이를 이용하면 집 또는 직장 주변의 셀프주유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셀프주유소가 많지 않은 이유는 우선 소비자의 인식 때문이다.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직접 주유하는 것보다는 편하게 주유원이 주유를 하고 계산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특히 기름값이 그렇게 비싸지 않던 시절에는 몇푼 아끼자고 자신의 불편을 감수하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찾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주유소도 마진을 맞추기 어려워 셀프주유소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와 함께 셀프주유기가 일반 주유기보다 비싸다는 점도 셀프주유소가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일반적이 주유기 가격은 700만~1000만원 정도다. 그러나 셀프주유기는 1700만~1800만원대다. 초기 투자비용이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주로 직영주유소 위주로 셀프주유소가 설립된 이유다.

그러나 지난 2~3년간 기름값이 계속 오르면서 설프주유소의 증가 속도도 점차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9년 초만 하더라도 셀프주유소는 100개가 안 됐다. 또한 한국주유소협회는 올해부터 셀프주유소 통계집계를 시작했는데, 1월 말 당시 셀프주유소는 352개였다. 연초에 비해서도 100개 이상 증가한 것이다.

셀프주유기를 제작·판매하는 동화프라임 관계자는 “전년 동기에 비한다면 셀프주유기의 판매 비중이 20% 이상 증가했다”며 “4개 정유사 모두 셀프주유소 설치를 늘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영 주유소에서도 셀프주유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프주유소의 기름값이 일반 주유소보다 싼 이유는 주유원의 인건비, 휴지 등 서비스 물품 등의 비용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 이상 저렴한 것은 아니다. 주변 주유소보다 20~50원 정도 싸다. 한국석유공사가 제공하는 오피넷을 살펴보면 주변 주유소보다 비싼 경우도 많다.

이에 대해 한 셀프주유소 점장은 “주유 마진이 높지 않기 때문에 셀프주유라고 해서 가격을 많이 낮추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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