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 바람으로 1.2만가구 쓸 전기 만든다

인천 앞바다 바람으로 1.2만가구 쓸 전기 만든다

영흥도(인천)=정진우 기자
2011.07.22 06:07

[르포]국내 최초 토종 풍력단지, 인천 영흥을 가다

↑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화력발전소 인근에 설치된 국산 풍력 상용화단지. 9개의 풍력 발전기가 인근지역 1만2000가구가 쓸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사진: 한국남동발전)
↑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화력발전소 인근에 설치된 국산 풍력 상용화단지. 9개의 풍력 발전기가 인근지역 1만2000가구가 쓸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사진: 한국남동발전)

# 지난 20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화력발전소 인근에서 열린 국산 풍력 상용화단지 준공식. 행사 시작 5분여 만에 참석자들은 온몸이 땀에 젖었다. 온도계를 보니 섭씨 34도였다.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바닷가 근처라 바람은 많이 불었다. 이 바람(5m/s)에 높이 80미터의 거대한 풍력발전기 9대가 힘차게 돌고 있었다.

같은 시각 전국에선 전력수요가 폭증했다. 최대전력 수요는 7035만㎾로 예비전력은 744만㎾~837만㎾에 불과했다. 전력예비율(최대 전력수요 대비 예비전력 백분율)이 10.4%~10.6%대를 유지했는데,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리는 5.6%에 고작 300만kW 정도의 여유밖에 없었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전력수급 문제로 마음을 졸였던 지식경제부 관계자들은 이날 힘차게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를 보며 작은 위안을 삼았다. 이들 발전기가 생산하는 전력량(22MW)은 인천 영흥도 인근 1만2000가구가 동시에 쓸 수 있는 양이다.

이날은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풍력발전기 9개로 이뤄진 풍력단지가 문을 여는 날이었다. 정석부 영흥화력발전소 본부장은 "오늘처럼 전력 수요가 많을 때 풍력발전기가 많았다면 다른 비용 없이 전기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전력난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영흥 풍력단지처럼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풍력 발전기가 국내에 더 많이 들어서야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풍력발전기는 모두 219기(설비용량 350MW)다. 이 중에서 국산 풍력발전기는 영흥 풍력단지를 포함 총 16기에 불과하다. 그동안 국산 풍력발전기는 성능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다, 납품과 실증 실적이 부족해 해외는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자리 잡지 못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풍력발전기가 외국에서 수입됐다.

지식경제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남동발전과 함께 영흥 풍력단지를 구상했다. 궁극의 목적은 해외 수출이다. 지경부는 지난해 1월부터 총 564억 원을 투입, 9개의 풍력 발전기 생산에 들어갔다. 제조업체는 모두 세 곳인데유니슨(1,490원 ▼2 -0.13%)(2㎿)이 3개,삼성중공업(26,900원 ▼100 -0.37%)(2.5㎿)이 4개,두산중공업(93,600원 ▼6,000 -6.02%)(3㎿)이 2개를 만들었다.

이번 풍력단지 운영으로 그동안 풍력발전기 수출에 최대 걸림돌이었던 실증 실적을 확보하게 됐다. 순수 국내 기술로 풍력단지를 만들었다는 것이 입증돼 수출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또 화력이나 다른 발전 설비와 달리 전기 생산 과정에서 약 3000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정석부 영흥 본부장, 여인철 남동발전 노조위원장, 강용병 삼성 부사장, 이휘성 GS 대표, 조윤길 옹진 군수, 장도수 남동발전사장, 정재훈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 이준현 에기평원장, 김종영 한전 본부장, 황병선 풍력 PD, 박창형 풍력협회 부회장, 백승호 두산중공업 전무, 한성원 유니슨 상무, 강태원 노인회장, 문무성 영흥면장(사진: 한국남동발전)
↑ 정석부 영흥 본부장, 여인철 남동발전 노조위원장, 강용병 삼성 부사장, 이휘성 GS 대표, 조윤길 옹진 군수, 장도수 남동발전사장, 정재훈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 이준현 에기평원장, 김종영 한전 본부장, 황병선 풍력 PD, 박창형 풍력협회 부회장, 백승호 두산중공업 전무, 한성원 유니슨 상무, 강태원 노인회장, 문무성 영흥면장(사진: 한국남동발전)

정재훈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인천 앞바다에 위치한 영흥 국산 풍력 상용화단지는 인천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한눈에 볼 수 있어, 우리나라에 오는 해외바이어들에게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다"며 "우리의 우수한 풍력 기술력을 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동발전은 이번 영흥 풍력단지를 시작으로 국내 유휴 부지를 적극 활용해 '제2의 국산 풍력단지'를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또 국산 풍력 제조업체와 함께 미국과 동유럽(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등 해외 풍력 시장 진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장도수 남동발전 사장은 "정부와 여러 기업들이 힘을 모아 인천 영흥도에 풍력발전 단지를 만들었는데, 앞으로 이 설비들을 핵심 수출 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2015년 세계 풍력시장이 150조 원으로 급성장하는데, 15%이상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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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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