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커룰' 임박…탑 트레이더 헤지펀드 '창업' 열풍

'볼커룰' 임박…탑 트레이더 헤지펀드 '창업' 열풍

권다희 기자
2011.08.31 08:09

내년초 '볼커룰'로 불리는 미국 금융규제법 도드-프랭크법 발효를 앞두고 월가 '스타' 트레이더들의 헤지펀드 '창업' 붐이 일고 있다. 투자은행내 프랍 트레이딩(은행의 자기자본으로 하는 트레이딩)을 제한하는 이 법에 따라 대형 금융사들이 부서 폐지 등 구조조정, 감원에 나서고 임금 제한으로 회사를 나온 트레이더들이 자신들의 주특기를 살린 펀드조성에 나서는 일종의 '풍선 효과'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대표급 트레이더였던 디에고 파릴라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최근 싱가포르에 헤지펀드를 설립했으며 올해 4분기부터 트레이딩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만든 헤지펀드 이름은 '나레코 커머더티 로우 볼 알파펀드'로 주식이나 현물이 아닌 원자재 파생상품에만 투자한다. 파릴라는 3년간 5억 달러를 모을 것이며 원자재 선물 계약일과 인도일 사이의 가격차를 이용해 차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BoA 전 아시아-태평양 원자재 트레이딩 부서 대표로 근무하다 지난 3월 회사를 떠났다. 1998년 JP 모간에서 귀금속 트레이더로 경력을 시작한 그는 골드만삭스에서도 4년간 근무했다.

지난 22일에는 씨티그룹의 유명 프랍 트레이더인 수테시 샤르마가 자신의 헤지펀드를 설립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수테시 샤르마
수테시 샤르마

씨티 프랍 트레이딩 투자전략 그룹을 이끌었던 샤르마는 씨티에서 함께 일했던 토비 린가드와 함께 지난달 영국에 '포트먼 스퀘어 캐피탈'이란 이름의 헤지펀드를 등록했다. 헤지펀드는 내년 첫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샤르마는 지난달 오랜 파트너였던 비크람 팬디트 씨티 CEO와 만나 '진로 계획'을 미리 논의하기도 했다. 같은 인도 출신인 샤르마는 모간스탠리에서부터 팬디트와 함께 일했으며 2007년 씨티에 인수된 팬디트의 헤지펀드 올드레인파트너스에서도 주축 트레이더였다.

금융전문지들에 따르면 씨티는 샤르마의 팀을 고객들의 돈을 관리하는 씨티캐피탈자문대안투자팀에 그대로 두는 것을 고려했으나 샤르마가 자신의 회사를 만드는 편을 택했고, 씨티도 샤르마의 결정을 지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씨티는 포트만스퀘어에 종자돈을 댄다.

모간 스제
모간 스제

또 FT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즈캐피탈이 2년 전 JP모간에서 거액의 연봉을 주고 스카우트했던 트레이더 토드 에드가와 그의 상품 트레이딩 팀 10여 명도 바클레이즈를 떠나 올해 말 헤지펀드를 세운다.

이들은 업계에서 막차를 탄 편으로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더 피에르-헨리 플라망, 모간 스제, 아리엘 로스키스 등은 모두 회사를 떠나 이미 헤지펀드를 차렸다. 골드만의 칼 데빈, 브래드 로드 등은 다른 헤지펀드에 둥지를 틀었다.

트레이딩 업체 메트그룹의 대니 케슬러 최고경영자(CEO)는 급변한 업계 환경을 지적하며 "은행이 프랍 트레이딩에 손을 댈 수 없게 되고 있다"며 "프랍 트레이딩을 하고 싶다면 부띠끄 트레이딩 하우스나 헤지펀드를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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