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투자 펀드, 널뛰기 증시에 뜬다

'멀티' 투자 펀드, 널뛰기 증시에 뜬다

엄성원 기자
2011.09.06 15:19

'분산으로 안정성 강화' 채권혼합펀드 강세… 투자처·대상 다양화한 펀드 출시 잇따라

글로벌 증시가 파도타기를 거듭하면서 국내 증시나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 수익률도 출렁거리고 있다.

5일 펀드 평가사 FN가이드에 따르면 2일 기준 코스피지수를 벤치마크(BM)로 삼는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연초 대비 평균 -8.6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크게 커진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3.89%로 더욱 저조하다. 해외형 역시 연초 대비 -11.50%, 1개월 -9.16%의 평균 수익률에 그치고 있다.

이에 비해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혼합형펀드들은 선방하는 모습이다. 국내 혼합형펀드가 연초 대비 -1.68%, 해외 혼합형펀드가 -9.20%의 평균 수익률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혼합형펀드는 증시 상승기엔 주식형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저조하지만 급등락 등 변동장세 속에선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는 분산 투자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자료:FN가이드, 단위: %.
자료:FN가이드, 단위: %.

◇ 채권혼합형·국내형이 강세

혼합형펀드 중에서도 채권혼합형이 주식혼합형보다, 국내형이 해외형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국내 채권혼합형펀드는 연초 대비 -0.51%, 해외 채권혼합형펀드는 -1.75%의 평균 수익률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주식혼합형펀드 중에선 국내형이 연초 대비 -3.85%로 순항하고 있는 반면 해외형은 -12.78%로 부진하다.

이처럼 주식형펀드와 혼합형펀드의 수익률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펀드 내 주식 비중 때문이다.

규정상 주식편입비중은 '60% 이상'이지만 대부분의 주식형펀드가 자산의 9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2일 현재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 주식 편입 비중은 92.47%에 달한다. 이에 비해 주식혼합형펀드는 자산의 50~60%를, 채권혼합형펀드는 50% 이하만을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개별 펀드 중에선 '미래에셋맵스브라질멀티마켓증권자투자신탁 H[채권혼합-파생형]종류A'가 국내외 주식, 채권 등 전체 혼합형펀드 중 가장 높은 연초 대비 8.1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국내 채권혼합형펀드인 'KB퇴직연금배당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와 '와이즈리치플랜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 동부바이오헬스케어30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ClassC, 해외 채권형펀드인 '하이글로벌본드스트래티지증권투자신탁 1[채권-재간접형]' 등도 연초 대비 6~7%대 수익률로 순항하고 있다.

◇ '멀티마켓+멀티에셋' 투자펀드 속속 출시

최근 자산 배분 전략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안전한 국내 채권이나 이머징 국공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내 주식이나 이머징 주식,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플러스 알파' 수익을 노리는 펀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동양자산운용이 출시한 '동양멀티마켓CTA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재간접형]'은 헤지펀드 투자 기법을 가미해 주식, 채권, 외환, 원자재 등 전세계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펀드는 헤지펀드 투자 수요와 안전자산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설정 이후 약 2개월 동안에만 약 46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해외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펀드를 통틀어 중 최고의 흥행 성적이다. 설정 이후 수익률도 3.4%로 순항하고 있다.

하이자산운용이 지난달 출시한 채권혼합형 펀드인 '하이 글로벌 퓨쳐플랜 월지급식 증권자투자신탁1호(재간접)'도 설정 이후 수익률이 -0.13%로, 평균을 웃돌고 있다. 이 펀드는 이머징 및 글로벌 채권 투자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한 후 고수익 위험자산인 부동산, 원자재, 주식 등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노리는 것이 특징이다.

KB자산운용은 이달 초 국내외 주식과 채권, 이머징 국공채 및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KB하이브리드알파(채권혼합형)'을 출시했다. 이 펀드는 다양한 투자 자산 배분 '멀티에셋' 전략과 함께 지역별, 자산별 투자에 특화된 글로벌 운용사들과 연계해 '멀티매니저' 전략을 구사한다.

KB운용은 초기 국내 및 이머징 채권에 전체 자산의 70%를, 국내외 주식에 30%를 각각 투자한 후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면 원자재 투자 비중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다.

임광택 KB자산운용 해외운용부 이사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 둔화 가능성이 강화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추가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며 "주식 등 위험자산의 변동성이 커지면 채권 등 안전자산의 투자 매력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임 이사는 이어 "경기 후퇴기 채권 투자를 통해 안정성을 강화하고 한편 회복기엔 주식, 채권 등 위험자산 편입 비중을 높여 '플러스 알파' 수익률을 추구하겠다"며 "유연한 비중 조절을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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