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재무정보 공시, 기업가치 높이는 길"

"비재무정보 공시, 기업가치 높이는 길"

황국상 기자
2011.10.12 15:55

[인터뷰]폴 드러크만 국제통합보고위원회(IIRC) 위원장

"기업의 가치는 재무정보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기업의 가치를 투자자에게 잘 설명하기 위해서라도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정보까지 함께 사업보고서에 담을 수 있어야 합니다."

폴 드러크만 국제통합보고위원회(IIRC) 위원장(사진)은 12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의 장기지속성에 관심이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특히 통합보고에 관심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드러크만 위원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국제컨퍼런스' 주요 연설자로 참석하기 위해 최근 방한했다.

IIRC는 영국에 기반을 둔 국제표준제정 위원회다. 영국 찰스 왕세자가 주도하는 '지속가능성을 위한 회계 개선 프로젝트', 비재무정보 보고(Reporting) 표준 가이드라인 제정기관인 GRI가 주축이 돼 지난해 7월 발족됐다.

이샤트 후세인 타타그룹 이사, 러셀 피콧 HSBC 최고회계책임자를 비롯한 민간 산업·금융기관 전문가들도 이 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석하고 있다.

드러크만 위원장은 "기업은 현금·유가증권 등 금융자본이나 고정설비 등 유형자산 뿐 아니라 환경가치, 사회가치, 인적가치, 무형지적재산 가치 등 6가지 가치를 함께 보유하고 있음에도 재무적 정보만 공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이들 정보를 통합해 공시하는 것은 기업발전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투자자의 판단을 돕는 데도 기여한다"고 말했다.

그는 "1975년 미국 푸르덴셜생명이 재무정보만 공시했을 때 기업 전체가치에서 재무가치의 비중은 83%를 차지했지만 최근 6가지 기업가치의 기준으로 푸르덴셜생명을 분석한 결과 재무가치의 비중은 전체 기업가치의 19%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재무가치의 절대규모가 줄었기 때문이 아니라 환경경영 전략 및 성과나 이해관계자 대응전략 등 사회적가치 등을 함께 고려하게 되면 재무정보 공시만으로는 알 수 없던 숨겨진 기업의 가치를 외부에 알릴 수 있다는 말이다.

드러크만 위원장은 "스웨덴, 네덜란드, 덴마크 등 유럽국가 등에서 통합보고를 자율도입하는 등 분위기가 일고 있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 통합보고가 증시상장의 필수요건으로 자리잡는 등 통합보고가 확산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오는 17~18일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통합보고 표준제정을 위한 파일럿 회의에 마이크로소프트, 토탈, SAP, 네슬레 등 50개 메이저 기업이 참석해서 통합보고 관련사항을 논의할 것"이라며 "이번 방한시 한국의 주요기업을 만나 참석을 권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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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국상 기자

머니투데이 황국상입니다. 잘하는 기자가 되도록 많이 공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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