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동반성장, 새로운 기업문화로 자리잡아"

전경련 "동반성장, 새로운 기업문화로 자리잡아"

서명훈 기자
2011.10.16 11:15

200대 기업 추진성과 분석결과… 전담조직 신설+임직원 평가에 반영

지난해 9월 발표된 '동반성장 종합대책(이하 종합대책)' 성과를 점검한 결과 기업들이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추진실적을 임직원 인사에 반영하는 등 '동반성장'이 기업문화로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담조직 설치 73%=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협력센터’)가 17일 발표한 '9.29 동반성장 종합대책 이후 200대 기업의 추진성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대 기업 중에서 동반성장 전담조직을 운영 중인 기업이 84개사로 나타났다.

이는 응답업체 115개사 가운데 73%를 차지한 것으로 전년대비 82.6% 증가한 것이다. 또 동반성장 추진실적을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의 인사평가에 반영하는 기업 역시 1.5배(25개사 → 62개사) 가량 늘어났다.

특히 200대 기업은 그룹 총수나 CEO가 협력사의 현장 방문횟수를 늘리는 등 CEO 주도로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추진하고 의사소통을 강화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례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동반성장 간담회를 개최했고 각 계열사 CEO가 협력사를 방문하는 릴레이 간담회를 추진해 오고 있다. 두산그룹은 각 계열사마다 동반성장 지원팀을 만들고 올 3월 동반성장 실적을 평가해 성적이 우수한 계열사 CEO에 스톡옵션 40%를 추가로 지급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협력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협력사 대표가 해외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토로하자 롯데마트의 해외법인을 통한 수출판로 개척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사장단 회의시 동반성장을 위해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다시 만들어 줄 것을 지시했다.

LG그룹은 협력사가 계열사들과 거래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고충을 접수받아 그룹차원에서 애로를 해소하는 온라인 전담창구 상생고(相生鼓)를 신설했다.

‘CEO의 협력사 현장방문 및 간담회 개최가 종합대책 발표 이후 증가했다’는 응답은 78.3%에 달했고 동반성장과 하도급 공정거래와 관련된 사내교육이 늘었다는 응답도 65.2%에 이르렀다.

또한 수탁기업체협의회, 협성회 등 협력사 모임을 운영하는 대기업이 79.1%, 응답

대기업의 94.8%가 협력사와의 ‘소통채널을 운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협력사 선정 투명해졌다=협력사 선정과 납품물량 배정 등을 결정하는 협력사 평가시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응답 대기업의 74.8%는 평가기준을 사전에 협력사에 공개하며 70%는 세부 평가결과까지 공개하는 등 협력사에 대한 공정한 평가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경우 작년 10월부터 2·3차 협력사 중 삼성전자와 직거래를 원하는 업체를 접수 받아 직거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거래관계가 없는 중소기업에도 협력사 임시 등록제를 도입해 상시적으로 거래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특히 신규 거래를 희망하는 중소기업이 보다 쉽게 대기업과 구매여부를 협의하고 공정한 납품 기회가 제공될 수 있도록 85.2%의 응답 대기업이 협력사 신규등록 홈페이지 등 공개적인 등록채널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연평균 전체 협력사의 11%에 달하는 신규 협력사에 새로운 납품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응답 대기업 10개 중 8곳이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준하도급계약서를 사용 중에 있거나 도입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면계약서 발부비율도 90% 이상이라고 응답, 하도급 공정거래 문화가 기업활동의 일부로 정착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밖에도 외국의 글로벌 기업에 비해 국내 200대 기업이 납품단가 조정과 납품대금 지급기간이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대기업의 65.8%(25개사/38개사)는 외국기업에 납품시 원자재가격 변동에도 납품단가를 조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내기업 납품조건 더 유리=반면 응답대기업의 84.3%(97개사/115개사)는 국내 협력사와 계약시 ‘원자재 가격 등이 변동되면 납품단가를 조정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고, 이들중의 36.5%(42개사/115개사)는 구체적인 조정방법까지 계약서에 명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0대 기업이 외국기업에 납품하면 대금회수까지 평균 51.3일이 소요되나 200대 기업(110개 업체 응답)은 외국기업보다 19.8일 빠른 ‘31.5일 이내에 국내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지급한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원자재 비중이 높은 철판은 현대·기아차에서 구매해 업체에 공급하는 사급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알루미늄, 귀금속 등 등 분기 분기별로 국제시세 변동에 따라 납품가격을 조정해 주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기업들은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경제와 기업현실에 맞지 않는 획일적인 정책추진으로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된다'는 응답이 53%를 차지했고 ‘협력사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보다 자금지원과 경영애로 개선에 관심이 높다'는 대답도 35.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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