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소비자신뢰 추락..26일 유럽정상회의 깔끔한 결론 힘들듯
희망이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설상가상으로 지표와 실적도 좋지못했다.
뉴욕증시는 사흘간의 연속 상승 마감을 뒤로 하고 25일(현지시간)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207포인트(1.74%) 하락한 1만1706.62로, S&P500 지수는 25.14포인트(2.0%) 미끄러진 2638.42로, 나스닥 지수는 61.02포인트(2.26%) 떨어진 1229.05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다시 작년말 마감가 밑으로 내려왔다.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하자마자 급락했다. 이후 모멘텀을 잃은 채 마감 1시간을 남겨놓고 낙폭을 더 키웠다. 조정을 개장전부터 예감됐다. 주택가격, 소비자신뢰 등의 지표가 기대치에 못미치고 3M 등의 실적악화가 겹치면서 3일 연속 상승에 따른 조정심리를 부추겼다.
여기다 26일 예정된 유럽연합 정상회의 결과가 시장 기대에 못미칠 것이란 관측이 부각되며 조정의 골이 더 깊게 패였다. 이날 유럽연합은 정상회의에 앞서 열리기로 했던 재무장관 회담을 취소했다.
이날 은행, 금융업이 3%이상 빠지며 조정장을 이끌었다. 이외 석유, 화학, 산업소재, 미디어, 여행 등도 2% 이상 하락했다. 뱅크오브어메리카는 3.8%, JP모건체이스는 3.4% 내렸다.
◇소비자신뢰지수, 31개월來 최저
컨퍼런스 보드에 따르면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39.8로 9월 46.4에서 대폭 하락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의 사전 전망치 46.0(수정치)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결과이자 2009년3월이후 최저다.
특히 이번달 지수는 블룸버그의 사전 전망치 가운데 가장 비관적인 것보다 낮게 나온 것이다. 제한된 일자리, 주택 가격 하락, 유럽 재정 위기 등이 경기 전망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키운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국 20개 주요 도시 주택 가격을 나타내는 S&P/케이스-실러 8월 지수도 시장 전망치보다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S&P/케이스실러(CS)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80% 하락했다. 이는 3.5%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블룸버그 전문가 전망치 집계보다는 하락폭이 크다. 압류 주택이 시장에 계속 나오고 있어 주택 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제조업 지수도 좋지 못했다. 미국 대서양 연안 중부 지역의 제조업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리치몬드 제조업지수가 이번달에 마이너스(-) 6을 기록했다고 리치몬드 연방은행이 이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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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시장 전망치인 1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이 지수는 지난달에도 -6을 기록했다. 리치몬드 제조업지수는 0을 웃돌면 경기 확장, 0 미만이면 경기 수축을 뜻한다.
◇3M, UPS 등 실적 발표 뒤 하락세
3M의 3분기 실적 발표 뒤 6.7%급락했다. 3M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11억1000만달러(주당 1.53달러)에서 10억9000만달러(주당 1.52달러)로 1.6% 하락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1.61달러를 밑도는 결과다.
3M는 이에 따라 올해 수익 전망치를 기존에 6.10~6.25달러에서 5.85~5.9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회사측은 지난해 매출의 약 58%를 차지했던 미국과 유럽의 경기둔화로 수요가 감소한 것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제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운송업체 UPS는 국제 운송 성장세가 주춤하기 시작했고 미국 운송량은 정체됐다는 소식에 2% 이상 하락했다. UPS의 3분기 해외 운송량은 4.6% 성장, 전기의 6.2% 성장에 못 미쳤다.
다만, 실적은 운임 상승에 힘입어 소폭 개선됐다.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9억9000만달러에서 5.1% 상승한 10억4000만달러(주당 1.0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1.05달러를 소폭 웃도는 결과다.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는 3분기 이용자수가 지난 9월 예상보다 더 줄었다는 소식에 35% 폭락했다.
넷플릭스는 전날 장 마감 뒤 3분기 이용자수가 2380만명으로 전분기 2460만명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넷플릭스가 지난 9월 예상한 2400만명보다 훨씬 떨어지는 수치로 전문가 예상치 2382만명을 하회하는 규모다.
◇EU재무장관 회의 취소...순탄치 않은 해법 논의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유럽금융안정기금(EFSF) 자금력 증강 등 핵심쟁점에 대해 명쾌한 결론이 나오기 힘들 것으로 관측됐다.
전날 저녁 회원국에 회람된 26일 EU정상회의 성명서 초안에는 EFSF 자금력을 얼마까지 늘릴 것인지, 유럽은행의 자본을 얼마만큼 늘릴 것인지, 2차 구제금융때 민간채권자가 손실을 얼마나 분담할 것인지, 구체적 '수치목표'가 하나도 적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FSF와 관련 초안엔 "(EFSF)를 어느정도까지 레버리지 할 것인지 구체적 수치는 잠재적 투자자와 접촉한 뒤에 결정한다"고 돼 있다.
이날 EU는 정상회의 앞서 열릴 예정이었던 재무장관회의를 취소했다. 핵심쟁점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세부안을 조율할 실무회의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때 민간부문이 부담해야할 손실과 관련 초안에는 구체적 수치와 시한을 못박지 않은 채 조만간 결론낸다고만 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증자는 대략 1100억유로선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얘기가 오가고 있다. 그러나 쟁점이 되고 있는 민간채권자 그리스 손실부담문제와 EFSF 자금력 증강문제가 결론이 안 난 상태에서 은행 증자규모를 못박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로존 한 관리는 "먼저 그리스와 EFSF에 대해 결론을 내지 않으면 (은행 증자규모는) 움직이는 표적일뿐"이라고 말했다.
WTI 유가 3일째급등..금값도 한박자 늦게 상승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WTI유가는 배럴당 1.9달러(2.1%) 오른 93.1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12주 최고치다.
브렌트유와 가격차가 확대된 데 이끌린 매수세가 3일째 강하게 유입됐다. 이날 런던시장서 12월물 브렌유값은 배럴당 53센트(0.5%) 오른 110.92달러를 나타냈다.
금값은 한달만에 온스당 1700달러를 회복했다. 12월 인도분 금선물값은 전날대비 온스당 48.1달러(2.9%) 오른 1700.4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마감가 기준으로 9월22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 은값도 전날대비 4.5% 오른 33.05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그간 다른 원자재값 상승에 비춰 뒤쳐져 있던 데 따른 키맞추기 차원의 순환매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