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납품 말고 '내 사업' 한번 해보고 싶었죠"

"대기업 납품 말고 '내 사업' 한번 해보고 싶었죠"

장시복 기자
2011.10.31 06:01

[인터뷰]토종위스키 '골든블루' 인수한 車부품사 대경T&G 박용수 회장

"대기업에 납품하는 것 말고 고유 브랜드를 가진 '내 사업'을 한번 해 보고 싶었어요."

요즘 주류업계에선 토종위스키 골든블루가 화제다. 부산의 한 향토 자동차 부품업체가 이 국산 양주업체를 인수하면서다. 이를 이끈 이는 바로 대경T&G의 박용수(64·사진) 회장이다.

박 회장은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주로 화공·조선·자동차 등 제조업 경영을 오랜 기간 해왔다. 부산에서 차 부품 사업을 해온 지는 20년이 넘었다. 한국GM 등에 납품하는 대경T&G의 연간 매출은 1200억원에 이른다.

그는 지난달 위스키 골든블루를 만드는 수석밀레니엄을 인수를 위해 거액 200억원의 사재를 털었고, 사명까지 아예 ㈜골든블루로 바꾸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실 주변에선 놀라움과 우려가 교차했다. 환갑을 넘긴 그가 '편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었음에도 전혀 성격이 다른 분야에 과감히 도전한 까닭은 뭘까. 10년 전 간암수술을 받고 술과 거리를 뒀던 박 회장이 말이다.

"평소에도 내 브랜드를 가질 수 있는 다른 사업을 해보려 노력했는데 기회가 없었어요. 그러던 중 향토 기업을 한번 살려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듣고 귀가 번쩍 뜨였죠. 골든블루의 상품성을 보고 반년 가까이 충분히 심사숙고 해 결정을 내렸습니다."

20대 청년 못지않은 패기와 자신감도 드러냈다. "솔직히 생소하죠. 처음부터 잘 할 순 없겠지만 도전해 볼 만한 스릴 있는 사업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일단 자신의 '텃밭'인 경남권 지역에서 점유율을 더 끌어올린 뒤 이를 바탕으로 기존 수입 위스키 브랜드들의 '텃세'가 센 서울까지 영업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주류사업 성공의 열쇠는 결국 '유통'이라고 봐요. 지역·채널·소비자별로 데이터를 분석해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겁니다. 특히 핵심 거래선에 대한 관리는 획기적으로 강화할 계획이에요."

한국 위스키시장의 규모는 연간 1조2000억원. 일단 그의 목표는 3년 안에 국내 위스키 업계 '빅3'로 도약하는 것이다. 영국계 디아지오(윈저) 및 프랑스계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과 맞짱을 뜨겠다는 포부다.

"골든블루를 대한민국 대표 위스키 브랜드로 키우는 게 꿈입니다. 궁극적론 세계 어디에서도 자랑할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 겁니다. 제가 조만간 그 성공 사례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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