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제2의 월급? 웃기지마"
"당신의 은퇴 후에도 월급은 쭉~."
"목돈을 맡기면 다달이 월급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월지급식펀드의 광고 문구들이다. 은퇴 후에도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는 것처럼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올 들어 단연 돋보이는 '대박' 금융상품이 됐다.
월지급식펀드는 지난 2007년 2개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서만 27개의 상품이 새롭게 출시되며 전성기를 맞고 있다. 설정액도 급증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월지급식펀드의 설정액은 10월 말 기준 7940억원. 연초 1687억1900만원(1월3일 기준)과 비교해보면 4배가 넘게 불어났다.
그러나 이 같은 월지급식펀드가 최근 '레드카드'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판매가 급증한 월지급식펀드의 광고와 판매과정에서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있다며 '월급받기', '월급처럼' 등 이자만 지급하고 원금이 보장되는 것처럼 오인할 우려가 있는 용어사용을 자제하도록 지도에 나섰다. 또한 '예금처럼' '적금처럼' '보험처럼' 등 다른 금융 상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용어도 쓰지 말 것을 당부했다.
임권순 금융감독원 선임조사역은 "투자자들이 월급처럼 안정적이라는 광고를 보고 이자만 매월 지급 받고 원금은 지켜지는 상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월지급식펀드의 광고 및 판매 과정에서 이런 용어의 사용을 자제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월지급식펀드의 주 고객은 50대를 비롯한 60~70대들. 이들은 금융상품 구조를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층이기 때문에 "매달 안정적으로 돈을 지급하겠다"는 선전에 쉽게 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월지급식펀드가 여느 투자 상품에 비해 위험성이 낮더라도 은퇴 후 자산을 맡긴 세대에게는 일부 손실도 큰 충격일 수 있다"며 "투자 상품은 기본적으로 '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알려야 시장의 신뢰를 잃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8월 폭락장 이후 부진한 운용성과로 월지급식펀드의 원금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월31일 기준 연초 이후 월지급식펀드의 수익률은 '칸서스뫼비우스블루칩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C 2'이 -12.32%로 가장 부진했다. 이어'동부머스트해브월분배식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ClassC-N'은 -3.56%, '하나UBS실버오토시스템월분배식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ClassC'은 -1.78%를 기록하는 등 상당수 펀드가 손실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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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지급식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인 '아이메자닌II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ClassA'가 3.88%인 수준이다. 올해 월지급식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 중 상당수는 월 분배금을 자신의 원금 일부에서 받고 있는 셈이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월지급식 상품이라는 말에 현혹돼 무작정 가입하기 보다는 기본적으로 어떤 대상에 투자하는지, 변동성을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에 나서야 한다"며 "절대금리수준이 높은 해외채권형이나 하이일드펀드, 이머징국가에 투자하는 월지급식펀드시장이 앞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